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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의 제 행동을 반성하면서 맞이한 나고야 공연일. 이번엔 아침부터 잘 일어나서 출발했습니다.
숙소부터 공연장까지는 도보로 약 40분정도 걸리는 거리. 이번에도 운동삼아, 교통비도 조금 아낄겸해서 걸어가는데 이 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라 타죽는줄 알았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굿즈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데 줄의 위치도 야외라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야 했지요. 스탭분들도 몸 상태 안 좋은 사람이 혹시 있는지 계속 체크하고 다닐 정도.
굿즈 구매를 위해 줄을 서면서 찍은 공연장.
좀 심하게 더운게 문제긴 했지만 어쨌든 이번엔 굿즈구매까지 잘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할 때. 목적지는 여러 쇼핑몰이 몰려있는 야바초역. 처음 계획은 여기까지도 걸어갈 생각이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저기까지 또 걸어가다간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지하철 타고 갔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전날부터 지나가면서 눈여겨 봐놨던 환타 백도맛을 자판기에서 하나 뽑아마셨습니다. 맛은 2프로 복숭아를 좀 더 달게해서 탄산을 넣은 느낌?
야바초역으로 간 가장 큰 이유는 이 곳에 미소카츠로 유명한 야바톤 본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고야는 나고야만의 독특한 음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미소카츠로 돈까스 위에 나고야 지역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아카미소로 만든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입니다. 어제도 그랬지만 아침 저녁은 편의점음식으로 대충 때우다보니 사실상 제대로된 밥은 점심때만 사먹는데 날도 더워서 몸도 지치다보니 좀 푸짐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이 야바톤은 굉장히 유명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요 전 뭔가를 먹기위해 줄을 서는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 다른 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좀 보낸뒤에 오후 3시경에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야바톤 본점이 이 곳에 있긴한데 가게가 그 본점 하나만 있는게 아니고 그 근처에 다른 분점들이 2개인가 3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둘러보던 '마츠자카야'라는 쇼핑몰 10층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기대한대로 대기열이 짧더군요. 거기에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돈까스 2종류 가운데 히레까스였던가? 아무튼 기본 추천메뉴 세트에 파 토핑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우선 저렇게 돈까스를 내놓고 그 위에 소스를 뿌리는데 저 판이 따끈따끈하다보니 소스가 급 증발하면서 주변에 조금 튀는게 일단 시각적, 청각적으로 식욕을 돋구어주었습니다. 참고로 저 소스가 조금 튀는 것 때문인지 앞치마도 가져다줘서 그걸 착용하면 소스를 뿌려줍니다. 옆에 가츠동을 먹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먼저 가츠동 그릇을 내놓고 소스는 나중에 위에 뿌려주더군요.
맛은 역시나 굿. '된장'소스라고 하는데 그렇게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나고야에 가신다면 한번 먹어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맛있게 먹고 나온뒤 가게 사진 한 장. 사람이 많으면 저 벽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서 대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쇼핑몰 9층에서는 도라에몽 작가로 유명한 후지코 F.후지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저렇게 도라에몽을 전시해둬서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티셔츠같은 상품들도 팔더군요. 저는 뭐 혹시나 둘러보다가 또 지름신이 강림할까봐 여기 사진만 좀 찍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대충 훝어보니 9월 며칠? 까지 하는거 같던데 혹시 8월에 나고야로 가신다면 한 번 가보시길....
밥도 든든하게 잘 먹었고, 마지막 나고야 공연은 공연시간이 이전보다 1시간 이른 5시부터였기 때문에 이제 다시 공연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번에도 지하철을 타고 갈지 걸어갈지를 조금 고민했는데 밥을 배불리 먹은 상태라 기운도 나니 소화도 시킬겸, 그리고 오후 3시반경이 되니 해도 이제 중천에 떠있지는 않아서 그림자도 많이 져있어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나와서 찍은 마츠자카야 사진
이 지역 도로 한복판엔 이런 광장도 있었습니다. 비상시엔 대피공간으로도 쓰이는듯합니다.
돌아와서 입장전에 찍은 공연장.
이번 공연 좌석에서 보인 광경입니다. 이전 센다이, 후쿠오카 공연때는 상당히 가까워서 불을 끈 상태에서도 무대위의 움직임이 보일 정도였지만, 오사카 공연때는 좀 멀어서 안 보였는데 나고야 공연에서는 그 중간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센다이, 후쿠오카, 오사카 공연때는 빈 좌석도 좀 있어서 어쨌거나 제가 짐 놓고 몸 움직이기는 좋았는데 이번 나고야 공연은 요코하마 공연때처럼 사람이 꽉 들어차서 행동을 조심해야 했습니다. 역시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은 좀 더 특별하기 때문일까요?
이번 공연+지난 공연의 세트리스트. 나고야 공연은 마지막 공연답게 앵콜무대부터 지난 공연과는 좀 다른 패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늘 앵콜 공연을 시작하던 HYPER NEW WORLD와 달리 Lush March!!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급하게 깃발을 꺼내기도 했고, 라디오 미노리즘에서 사연을 보낸 곧 결혼을 앞둔 커플을 위해서 무반주로 미노링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 순백 생츄어리까지 다 부른 다음에 마지막으로 Freedom Dreamer! 다음에 이런 투어가 있으면 이번처럼 전부 참가하지는 못할텐데 만약 한 공연만 가야한다면 마지막 공연을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흘러나온 BGM을 정리해서 올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다시 찍은 공연장
공연이 끝난 시간은 약 8시 15분 정도. 만약 오사카에 숙소를 잡고 나고야는 당일만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오사카 공연때도 그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았을테고 나고야 공연도 시간에 쫓기는 일 없이 다 보고 나가도 킨테츠 특급을 타고 돌아갈 수 있었겠네요. 다음엔 좀 더 생각을 하고 일정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멍청하면 몸이 고생해요.
지나가면서 찍은 한 음료. 저렇게 큰 음료가 단 100엔!
끝나고 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도 도보로 걸어가며 공연의 여운을 느꼈습니다. 낮에는 미처 못 봤던 거리의 풍경도 보구요. 이렇게 걸어서 돌아가니 나고야를 거의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도 또 갈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야식. 우선 호로요이는 돈키호테에서 샀습니다. 본래 목적은 돈키호테에서 선물용으로 먹거리 몇가지를 살 계획이었는데 막상 가니 딱히 살게 안 보여서 그냥 제가 마실 호로요이만 잔뜩 사서 돌아왔습니다. 맛은 왼쪽부터 백포도-허니레몬-살구. 호로요이답게 다 맛있었습니다.
저 초밥팩은 편의점에서 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나서 늦은 저녁을 어떻게 할 지 고민했는데 어디 식당에 들어가서 먹을 정도로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먹고 내지는 과자로 대충 때울 정도는 아닌 애매한 상태라서 조금 고민이었는데 편의점에 단 하나 남아있던 저 초밥으로 고민 해결!
이번 나고야 공연에서 산 굿즈. 가챠는 오사카 공연에서 못 뽑은 분까지 총 2개를 뽑았습니다. 내심 가챠 중에서 에코백이 나오길 바랐는데 결국 안 나왔네요.
저 사진 외에도 러브캔디도 하나 더 샀습니다. 이번에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러브캔디를 사면 산 갯수만큼 뽑기를 통해 경품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사서 뽑아봤습니다. 뭐 결과는 꽝이었지만요. 당첨 상품은 공연이 끝나고 받아가는 형식이라서 뭘 주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 셋째날 소모금액
굿즈 7000
점심 1890
음료 529 (총 4회)
돈키호테 349 (호로요이 3개)
간식 708
총 10476엔
마지막 날 아침. 일본은 편의점 빵도 참 맛있어서 좋아요.
나고야역으로 와서 츄부국제공항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예매했는데 예매하고나니 시간이 조금 남더군요. 또 마침 개찰구 앞에 이런 매장이 있길레 둘러봤습니다. 이 구조가 참 기가 막혀서 감탄이 나오더군요.
둘러보다가 하나 꽂히는게 있어서 구입했는데 그것은 바로
귀여운 간식! 양갱인가 아마 그럴껍니다. 예뻐서 선물용으로 좋겠다 싶었는데 유통기한이 다음날(7/20)까지라서 그냥 제가 먹을거 하나만 샀습니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한 장. 저 너머로 츄부 국제공항 관제탑으로 추정되는 탑도 보인다.
공항역에서 내려서 보면 상당히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인데 그 점도 좋았어요. 사람이 많지 않은건 평일 오전이라 그런가 싶지만요.
이 공항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여기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날 한국에서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더웠는데 일본도 정~말 더웠습니다. 사진엔 안 나오지만 저 앞에 아지랑이가 막 피어오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전 나가지는 않고 그냥 입구에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날씨에도 저 멀리까지 나가서 전망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냥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항에서 먹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장어덮밥! 본래는 역시 나고야의 명물이라는 키시멘을 먹어볼까 했는데 그건 우동인거 같더군요. 근데 우동은 제가 별로 안 좋아해서 일단 거르고, 마찬가지로 나고야의 명물인 라멘 종류는 컵라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 맛을 보기도 해서 또 거르고, 미소카츠는 어제 먹었으니까 그냥 저렴한편인 장어덮밥 한 번 더 먹었습니다. 장어 넘나 맛있는 것.
왼쪽에 있는 감자칩은 기간한정 생산한대서 샀습니다. 원래는 일본에서 밤에 호로요이랑 같이 먹을 생각이었는데 못 먹고 한국으로 들고 왔네요. 아직도 맛은 못 본 상태입니다만 일단 보이는건 맛있어 보여서 기대중입니다.
중간에 있는건 로이스 초콜렛 종합선물세트? 같은겁니다. 초콜릿을 좋아하기도 해서 하나 샀습니다.
오른쪽에 있는건 장어파이라는 과자입니다.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이 장어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신기해서 하나 샀습니다. 맛은 아직 못 봤지만 기대중입니다.
- 마지막날 소모금액
양갱? 290
점심 1060
면세점 3164
총 4514엔
이렇게 이번 Innocent Age 투어가 끝났습니다. 다 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남네요. 좀 더 금전적 여유를 가지고 더 즐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요. 하지만 금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취직을 하게 되면 그 땐 시간이 없어서 아마 이렇게 하기 힘들겠죠?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건 즐거웠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끝이 아니고 약 2주후에 Summer Dream4가 있고 여기에도 전 참가하니까요. 2주후의 공연도, 그리고 앞으로의 제 삶도 계속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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