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롤갤러가 롤갤에 "논타겟팅 왜못맞춤 --" 이란 이름의 창과 "논타겟팅 왜맞음 --" 이란 이름의 방패를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자, 여기 이 방패를 보십시오. 이 방패를 낀 우리 롤갤러^^7는 어찌나 손이빠른지 모든 스킬들을 능히 피해낼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랑한 다음 이번에는 창을 집어들고 외쳐댔다.

"자, 이 창을 보십시오. 이 창을 낀 우리 롤갤러는 어찌나 감각이 날카로운지 맞추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구경꾼들 속에서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

롤갤러는 대답을 못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출처 : http://gall.dcgame.in/list.php?id=leagueoflegends&no=3971446&page=1&recommend=1&recommend=1&bbs=




확실히 논타겟스킬을 맞췄을 때 시전자가 쩌는건지, 맞은놈이 병신인건지는 영원히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일 겁니다...

by 치미 2012. 8. 10. 03:35


현재까지는 성지되기 3초전

잘하던데 허영무 우승 함 해라! 

http://gall.dcgame.in/list.php?id=starcraft_new&no=121198
by 치미 2011. 9. 10. 01:49
by 치미 2011. 3. 18. 00:47

인터넷 커뮤니티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by 치미 2010. 11. 21. 14:41
친딸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딸이므로,
좋은 사위를 고르기 위해 임요환은 조건을 걸었다

"내 딸과 결혼하려거든 이 돈으로 이 방을 가득 채워야 하네."

세 남자에게 각자 만 원 씩을 나눠주며 임요환은 그리 말했다.

첫 번째 남자 이제동은 만 원으로 키보드를 구입해 스타리그에서 세 번 우승하고, 
마침내 골든마우스를 따 임요환에게 안기고 그 광체로 방 안을 가득 채웠지만, 
어쩐 일인지 임요환은 "시발새끼!" 하고 절규하며 이제동의 뺨을 후려쳤다.

두 번째 남자 이영호는 만 원으로 싸구려 온풍기를 구입,
방 안을 훈훈한 온기로 가득 채우려 했지만,
갑작스런 정전으로 그 역시 실패했다.

마지막 남자 정명훈은 최연성과 잠시 속닥이더니,
만 원어치 콩을 구입하여 방 안을 콩 까는 소리로 가득 채웠다.
그러자 비로소 임요환이 웃었다. 

by 치미 2010. 11. 21. 14:32
 
신 등급 정리 
      
김택신(X)
-신의종족 젤나가를 하시는 케스파랭킹 0위 최고의게이머 김택신님
김택신님에대해 모른다면 스갤을할가치가없다

김택용(Z)
-택신의제자중 한명이며, 저그를담당하고있다. 누구도 이기지못했다는 신희승의 바이오닉을 이겼고
벌레에 마패관광을 당할뻔했지만 위기의순간에 다크를 소환하며 해처리러쉬를하셨다

김용택(P)
-택신의제자중 한명이며, 토스를담당하고있다. 버뮤다와 오메킴이 찬양하는 오메의 최강자
최근 택신의 아들 김동건(T)에게 패배하여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속담을 입증시켜줬다
현 케스파랭킹 8위

김틱용(T)
-택신의제자중 한명이며, 테란을담당하고있다.
벌쳐2기로 똥모양을 관광했으며 광전사 김틱용이라는 별명이있다.

김동건(T)
-택신의 아들. 택신의 후계자자리를 놓고 김용택과의 승부에서 마패러쉬를 감행하며 승리했다
현재 택신다음으로 서열이높은 택신의 후계자

-정열의 마빠 정리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123&page=2&search_pos=-4338082&k_type=0110&keyword=txt&bbs=


천상계 등급 정리 

1위는 황신의 숙적 벙커신
 
2위 황신

3위 택신

-잉여호제조기및 다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143&page=2&search_pos=-4338082&k_type=0110&keyword=txt&bbs=


코랜드파이날이 9판제인 이유

1차 코랜드파일날 때 자만에 쩔대로 쩔은 마재윤 및 인간들을 잠재우기 위해 3:0으로 깨끗하게 후장털어줬는데도 불구,

인간들이 그 때의 공포를 잊고 다시 이영호를 앞세워 신계에 도전을 하자

"세 판만 보여줬던 걸로 부족했느냐? 어헣헣!!! 좆밥새끼들이!! 어헣"
이라고 노여워하시며
이번에는 아주 처참하게 다섯 번 연속으로 털어버려서
아예 후장 밖으로 내장이 튀어나오게 만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셨다고 함.

-케리건남편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145&page=1&search_pos=-4338082&k_type=0110&keyword=txt&bbs=


세개의 성물설

옛날 옛적 스타판 초기에

황신께서 강림하시어 스타판을 모두 지배하려 하셨으나

인간 연합의 수장인 임대과르시아가

절대적인 무기, 벙커의 봉인을 풀고 그것으로 황신을 막으니

첫번째 성물이 벙커요


임대과리의 제자 죄이중이

패기만만하여 겁도 없이 황신을 찾아 왔으나

황신은 코웃음 치시며 자신의 무기 황파일러를 러커에그와 집앞에 두시되

그 위엄에 놀란 죄이중이 달아나더니

두번째 성물이 황파일러요


새로운 신, 택신이 등장하시어

그에게 도전하는 인간계 최고봉 마본좌에게

친히 비수를 내리 꽂아 마본좌라 불리던 자를 하찮은 마레기로 만드시니

그 비수가 세번째 성물이라.

-★와룡신 ★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160&page=1&search_pos=-4338082&k_type=0110&keyword=txt&bbs=


제2의 3성물설


벙커는 여타 코고학자들이 알고 있듯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성물이다.

[임]은 벙커신을 섬기기 때문에 이 성물을 사용해 인간계에 현생하신 황신을 공격한 것이다.

사실 신간 관계는 매우 인간적이며 적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벙커신과 황신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다.


두번째 성물은 에그이다.

에그는 황신의 성물이다. 사실상 블리자드에서 유일하게 황신의 힘으로 패치하지 못한 성물이며,

일개 탱크부대따위쯤은 에그 하나로 막아주시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했으나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나는 반칙을 썼다"라며 스스로 기권하셨다.


세번째 성물은 스카웃이다.

스카웃은 택신의 성물이다. 그 위력이 엄청나 블리자드에서도 봉인을 해두었다.

그러나 택신은 결정적인 경기에 스카웃을 각성시켜 그 비범한 파워를 온 천하에 뽐낸 바 있지.

또한 과거 스국지연의 외담에 보면 고대에도 빗살무니 스카웃이 출현됐다는 보고가 존재한다.

-옵저버터리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396&page=2&bbs=


벙커의 비밀병기설

블리자드께서 인간을 위해 만드신 비밀병기가 벙커이고
테란의 시초엿던 [임]은 당시 벙커를 발견하고 황신에게 일격을 가한거지

내 벙커 설이 맞는거 같지 안나?

-코고학자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379&page=2&bbs=


신계의 역사 정리

태초에 이 세상이 만들어 질때 3명의 신이 존재하였으니 첫번째는 창조자 그 자체요, 두번째는 황신 세번째가 택신이라더라

간략한 스타크래프트의 역사

고 대의 스타크래프트는 가상 현실에서의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인간들은 신에게 도전할 권한을 얻기 위해 무수한 전쟁을 치루었고, 최후의 승자들만이 '코벨 타워' 에 올라 신과 대결을 할 수 있었으나, 신을 이긴 자는 아무도 없다고 전해진다.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인간계의 암컷들을 절정으로 보낼수 있었던 제3신 택신께서 수많은 인간계 암컷들과 교미하여 자신을 닮은 반신들 '김택용, 김용택, 김틱용, 김태용 등' 을 낳았으나 그들 중 다수는 감히 아버지인 택신에게 도전을 하다가 소멸하고, 몇몇 아들들만이 현재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실제 전쟁인 스타크래프트로 인간계가 너무나 황폐해지고 인간들의 삶 또한 피폐해지니, 신들께서 인간들이 진짜 전쟁을 멈추고 가상 세계에서의 전쟁을 위한 놀이감을 만들 영감을 눈보라사에 주시어 역사의 명작이 탄생하였다. 이 역시 '스타크래프트' 라고 칭하고 신들은 자신들을 대표할 종족들을 하나씩 만드셨으니, 그 이름을 테란, 저그, 프로토스라 하였다.
(여기서 3종족은 각 신들의 주 종족을 대표하니, 우리는 제1신 창조주의 주 종족이 테란임을 추측할 수 있다.)
(둘째로 제 3신 택신의 주 종족은 '젤나가' 였으나, 이는 너무 강력하여 눈보라사가 택신에게 밸런스 수정을 기원하여 '프로토스' 로 바꾼 것으로 추정)

인 간들이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시작했으나, 인간계의 그 누구도 신들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러자 황신, 택신과 달리 평소 인간계에 관심이 많으시던 제1신 께서 인간에게 신에게 대항할 유일한 무기를 부여하시니, 인간들은 이것의 이름을 '벙커신' 이라고 짓고 이를 부여받은 인물을 '황제' 로 숭배하였다.
10여년 전,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황신 주최, 택신 후원의 코카코라배 황랜드파이널이 개최되었고, 이때 인간계의 황제였던 그분이 도전하였다
('그분' 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들이 남아있지 않다. 성이 '임' 씨였다는것. 인간 최초의 황제였다는것. 머리가 컸다는 점 등.)
황 신께 도전한 최초의 황제는 제1신에게 부여받은 벙커신을 시도한다. 그당시 그는 벙커신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씹인간맵 도배의 이점을 받아 3;2로 황신을 가까스로 이기게 된다. 이것이 인간이 신을 이긴 첫번째 경기로 기록된다.

코카코라배 제1차 황랜드파이널에 관한 몇가지 사료들

코 카코라배 제1차 황랜드파이널이 끝난 후, 황신은 제1신인 창조주에게 "왜 인간에게 벙커신을 하사했느냐" 며 화를 내고 따지다가 창조주의 노여움을 받아 절대 우승을 할 수 없는 저주에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창조주는 이는 너무 가혹한 벌이라 생각하여 자비를 베풀어 이벤트전의 우승만큼은 허락해 주었다고 한다.

택신은 예전부터 제3의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제2신인 황신을 제치고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기회를 엿보던 찰나, 코카코라배의 후원을 맡게 되었고, 그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라그나로코' 라는 맵을 제작하여 사용하도록 지시한다. 저그에게 너무나 불리했던 이 맵에서, 황신께서는 귀족정도는 쉽게 이겼으나 황제에게는 졌고, 이는 황랜드파이널에서의 결정적 패인이 되었다. 10여년 후 택신은 황신이 약해진 틈을 타서 제2의 자리를 노리고 신전(神戰)을 펼치지만, 황신의 강력함 앞에 무릎을 꿇었을 뿐이더라.


마시마로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376&page=3&bbs=

역사 보충

1차 황랜드 파이널 이후 신계에서 위세가 많이 떨어진 황신의 2위자리를 노리던 택신이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건게 바로 코랜드파일날인데
이 당시 코랜드파일날에 도전하였던 인간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인간세계에서 스타크래프트는 매우 성행하였는데
위세가 많이 떨어진 황신의 종족이었던 저그족을 마치 수족부리듯 다루던 마재윤이라는 자가 그 코랜드파일날의 1차 도전자였다.

이전의 수많은 인간계 최강자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인간계 최강자라는 본좌소리를 듣던 이 마재윤이라는 자는 택신의 위엄을 미처 모른채 인간의 최강임만을 믿고 자만하여
코랜드파일날에 겁도없이 신청을 하게되었다.

신은 죽었다, 자신이 신이다 등등의 말을 내뱉으며 신이 되고자 하였던 마재윤은
3월 3일 열렸던 코랜드파일날에서 택신에게 단 한세트도 승리하지 못하는 처절한 패배를 당하며
폐인이 되고만다.


일부 사료에 따르면 당시 인간계 최강자였던 마재윤은 코랜드파일날의 패배 이후 정신을 놓아
옛 영광에 취한 죽은자가 되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택신의 후계자중 하나인 김용택을 상대로 앨리를 시키는 최후의 불꽃을 태운후 상대 대장의 어그로를 끄는 논개가 되었다는게 정설이다.

-캐피탈리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441&page=1&bbs=


성물에대한 다른 관점

1. 벙커신
벙커는 테란이란 인간들이 누구나 다 지을 수 있는 건물이다.  그자체가 성물은 아니지만

한번도 패하지 않고 인간들을 베어오던 황신을 막기위해 인간들은 어떤 무언가의 힘을 빌려

황신을 압살하시는데 그 때 창도되어진 것이 바로 벙커신인 것이다.

뱀파이어에게 십자가 같은 존재가 된것이다. 바로 성물이라는 증거이다.

내 생각엔 어떤 무언가의 힘이 무엇인지 밝혀내야 스타판의 모든 비밀이 풀리것이다.

2. 황판파

황신꼐서 다크스웜 럴커 에그로 엄청난 수의 탱크를 비웃으시니 이것이 바로 장판파로다.

대인배가 광전사를 바를 때 신의 경지로 마구 뿜어대어 역전시킨 잔 방귀가 아니다.

단 한방의 다크스웜과 공격도 하지않는 럴커애그로 탱크 2~3부대를 막은것이다

3. 비수

비수는 그냥 이루워 진게 아니다

코세어가 칼몸이되고 다크가 칼날이되어 두 생명체가 하나의 검을 이루니

이것이 바로 택신의 비수로다.

비수는 생명체도 아니고 무생명체도 아니로다.

마신이 되고싶어 하던 마레기를 한번의 공격도 안받고 단 3번 찔러 인간계로 강등하니

성물이요. 이것이 비수로다

골든마우스는 투돈도 따내는 인간들의 금딱지일뿐이요 뺏지는 마레기도 구할수있는 음식물쓰레기통의 빠진 금니이로다

엑스마쓰레기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439&page=1&bbs=


수많은 스갤러들의 주옥같은 드립을 임콩택빠-_-)님이 정리한 글(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372426)에 마찬가지로 나온 주옥같은 짤방중 마음에 들어서 저장한거 몇개를 첨부
by 치미 2010. 1. 13. 17:50
임요환
남들 돌 던지고 싸울때 총들고 등장

이윤열
남들 별보고 길찾을때 레이더들고 등장

최연성
남들 백병전 할때 탱크몰고 등장

마재윤
남들 농업사회일때 홀로 정보사회










홍진호
남들 돌던질때 칼들고 왔더니 임요환이 총들고 등장
남들 별보고 길찾을때 나침반들고 왔더니 이윤열이 레이더들고 등장
남들 백병전할때 수류탄 들고왔더니 최연성이 탱크몰고 등장
남들 농업사회일때 산업혁명 일으켰더니 마재윤이 정보사회



p.s. 사실 엄연히 따지면 '문학'은 아니지만 인상적이라서...

황신 ㅠㅠ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264498
by 치미 2009. 12. 21. 15:17
경기가 끝나고 CJ진영은 침묵에 잠겼습니다. 조규남 감독님의 표정은 침통합니다.
어느 CJ 선수고 안그렇겠냐마는 특히나 마막장님의 표정은 3월 3일날 코세어가 활개치던 그 때 그 표정으로 완연한 팥빛이 되어 있습니다.  
저만치에선 매정우를 둘러싼 팬들의 시시덕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매정우 선수, 포스트 마재윤이라는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 팬의 질문에 매정우는 어이가 없어서 되묻습니다.

"싸울래?"
"..."

대화를 듣던 마막장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집니다.
이제는 동지섣달 팥죽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새알심만 띄우면 그대로 한 술 퍼먹어도 될 마냥.



아까부터 희번덕 이쪽을 노려보는 병세는 주머니 속에서 부스럭부스럭 100L 종량제 봉투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마막장을 가져다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큰 봉투입니다.

"감독님, 저거 갖다 버려도 됩니까?"

이쪽을 보며 그렇게 말하는 병세의 눈빛에 마막장님은 어이가 없습니다.

"아서라. 환경오염된다."

조감독님의 대답에 더 어이가 없습니다.

아, 내가 언제 이런 취급을 받게 되었던가. 코새키. 흑인새키. 사시나무처럼 떠는 마막장의 어깨를 조감독님이 다가와 부드럽게 두드립니다.

"재윤아, 괜찮다. 내가 특훈을 준비했거든."

이것만 있으면 너도 마레기에서 마보통쯤은 될지도 몰라. 그렇게 말하는 감독님의 말에 마막장님은 푹 고개를 숙입니다.
화승 숙소에서 전기의자라도 빌려온 걸까요. 조감독님의 표정이 유례없이 밝습니다.

"이제부터 지면 두시간동안 스갤 눈팅해라."
"감독님! 차라리 전기의자를...!"
"올라오는 글 다 읽어라."

마막장님의 어깨가 사시나무처럼 떨립니다. 벌써부터 스갤 풍경이 눈 앞에 환영처럼 떠오릅니다.
마막장. 마레기. 마로우. 도대체 오늘 늘어난 별명이 몇 개나 될까요?
스갤시발들 질 수도 있지. 되뇌는 마막장님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고였습니다.

마막장님은 고민이 많습니다.

.
.
.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밤,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마막장님은 아직 깨어있었습니다.

달력을 봅니다. 시뻘건 핏빛 글씨로 25일 밑에는 vs이영호라는 짧은 한 줄의 문귀가, 흡사 데스노트에 적힌 그것마냥 지워지질 않습니다.
혹시 프영호는 아닐까 싶어 눈을 부비고 다시 보지만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저번 시즌 다승왕인 그 테영호가 맞습니다.
발트리도 이정도 발트리면 고의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조감독님의 미움이라도 산 걸까요? 그럴 법도 해요. 요즘 떡실신한 경기가 꽤나 됐거든요.

감독 시발아 에결 나가서 두챔버짓고 처발릴 수도 있지. 이를 가는 마막장님의 손이 가늘게 떨립니다.

"마막장님 아직도 안 자고 뭐하세요?"
"매정우 개샛키야 지금 잠이 오냐?"

부시시 일어난 매정우에게 화가 뻗친 마막장님은 벌컥 소리를 지릅니다.

매정우의 눈이 자다 깼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롭습니다. 설마 저놈도 긴장 때문에 제대로 못 잔 걸까요? 눈매를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그래, 내가 막장이라서 긴장한 게 아니야. 저놈도 저러는데 뭘.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막장님에게 매정우는 졸린 듯 눈을 부빕니다.

"잘 자다가 마막장님 때문에 깼네영. 그럼 저는 잘테니까 너님도 얼른 처주무세요. 불은 당장 끄고."

매정우가 그러고 다시 눕습니다.
저샛키는 긴장 없이 평소처럼 잘 잔 것 같습니다. 눈매가 날카로운 건 원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자기만 개쪽팔리게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막장님은 또 이를 갑니다.

밖에선 부스럭거리는 종량제 봉투 만지는 소리가 납니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타지 않는 쓰레기 버리는 날입니다.
쓰레기당번은 병세입니다. 노크를 한 병세는 슬쩍 문을 열고 이쪽을 봅니다.

"마막장님 버릴 거 없으세요?"
"없으니까 심기 어지럽히지 말고 나가거라."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슬쩍 이쪽을 노려보는 병세의 눈빛이, 마막장님을 종량제 봉지 한켠에 담지 못해 아쉬워하는 눈치입니다.
말도 못하고 마막장님은 손을 젓습니다. 싸울 기운도 없습니다. 병세가 나가고 마막장님은 울고 싶은 기분으로 침대에 누워버렸습니다.

핸드폰이 울립니다. 문자가 왔답니다.
누구지 싶어 열어보니 영호입니다. 봐달라는 건가? 그런 행복한 망상으로 열어보니 문장이 제법 짧습니다.

[꼼딩새끼 010-3098-0XX9]
[형님 저번 올스타전에선 피차간에 즐거웠죠?]

급히 액정을 덮은 마막장님의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립니다.
이번엔 저샛키가 독을 제대로 품은 것 같습니다.
핵발사 메시지가 울리면 맞기전에나마 얼른 GG를 치리라. 그렇게 되뇌는 마막장님은 이불 속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마막장님은 오늘도 고민이 많습니다.



그 시각, 조규남 감독님의 사실.

"형태야, 내 감이 아주 죽지는 않은 것 같지?"
"어휴, 감독님 정도면 신트리죠 신트리"

키득거리는 형태와 조감독님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었습니다.
적의 에이스를 버리는 카드로 저지했다는 만족감입니다.

조감독님은 오늘도 고민이 없습니다.

.
.
.

경기가 끝났습니다. 매정우의 뮤탈이 비수처럼 내리꽂히는 순간 CJ 벤치의 선수들은 자리를 박찼고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습니다.
팀이 이겼는데도 스크린을 보는 마막장님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기분탓인지 저 스코어가 왠지 3:1이 아니라 4:0 같이 보입니다.
부스를 열고 뛰쳐나온 매정우 저샛키는 눈치도 없이 마막장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합니다.

"마막장님 저 이겼어연ㅋ"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
그렇게 재촉하는 매정우에게 "뭐 어쩌라고 시발아!" 하고 일갈해주고 싶은 것을 마막장님은 꾹 눌러 참고 하이파이브를 해줍니다.

마막장님의 옆으로 다가온 조감독님이 슬쩍 귀엣말을 합니다.

"막장아 왜 표정이 그 모양이냐?"
"죄송해서 그럽니다. 저만 또 져서요."
"욘석 철들었구나. 죄송하긴 뭘 죄송해."

어깨를 두드리는 조감독님의 표정이 부드럽습니다. 마막장님은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집니다.
그래,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 이기면 되지. 날 믿어주시는 감독님이 계시잖아.

"재윤아, 저글링 알지?"
"네, 감독님."
"마인밭에 돌진하는 발업 저글링이 죽으면서 유저한테 미안해하는 거 봤니?"
"네?"
"그 마인을 제거한 빈 자리로 울트라들이 비로소 달릴 수 있는 거란다. 어때, 이제 네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겠지?"
"..."

어이가 없어서 마막장님은 입을 쩍 벌립니다. 감독님은 벌써 오늘 승리한 병세 옆으로 가고 계시네요.
저글링? 내가? 한때 울트라로도 부족한 초특급 에이스였던 마막장님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옆에는 정우가 아까부터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배알이 꼴린 마막장님은 번쩍 손을 들어 정우의 뒤통수를 후려칩니다.

"으잌! 읭ㅋ? 마막장님 왜 그러심까?"
"이 멍청한 샛키! 쉽게 이길 수 있던 걸 그렇게 질질 끌어놓고 뭐가 좋다고 웃어!?"
"뭔 말씀이신지?"
"찬스막샛키의 뮤탈운영은 네게 챔버와 스포어를 강요하는 심리전이었다! 넌 거기 속아서 스포어를 네 개나 짓고 자원을 낭비한 거야!"

방어타워는 유닛생산에 방해일 뿐! 버럭 소리를 치는 마막장님에게 매정우는 어이가 없어서 웃습니다.
저편에서 대화를 들은 꼼딩도 웃습니다. 뭘 잘했다고 오늘 처발린 찬스막도 숨죽여 낄낄거립니다.
오늘도 마막장님은 상대방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고 성큰을 한 개만 박으셨습니다. 역시 마막장님, 명불허전입니다.
그런데 경기는 왜 졌을까요? 마막장님은 아직도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안되겠어, 나도 진호형한테 폭풍운영이라도 배워봐야지..."

이를 바득 가는 마막장님은 이제는 방어타워 짓는 비용도 모자라 일꾼 뽑는 비용마저 아깝습니다.
드론을 생산하지 않으면 그동안 유닛이 하나라도 더 나올 게 아닙니까? 역시 마막장님, 코색히와 꼭 빼닮은 기적의 수학가 답습니다.

오늘도 마막장님은 고민이 많습니다.


그 시각 내무반.

"팀구야, 오늘 대괄이 게임한단다. TV 켜봐라."
"넵 홍일병님"

총알같이 일어난 팀구는 급히 TV를 세팅합니다.
군대에 들어와서 팀구의 세팅시간은 많이 빨라졌습니다. 고작 십분여만에 TV의 주파수를 재설정하고 TV를 틀자 뇌성벽력같은 메시지가 뜹니다.

"뉴클리어 런치 이스 디텍티드"

"..."
"..."
"...저어 홍일병님..."
"..."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
"...대가리 박아 개샛캬."

오늘도 콩은 고민이 많습니다.



출처 : 본래 3부작이던걸 통합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3957464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3977992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3980967

※ 배경해설

2009년 9월 26일 올스타전 3경기에서 마재윤vs이영호 성사. 마재윤의 뮤탈에 이영호가 크게 휘둘리며 모두가 놀라는 순간, 이영호는 '올스타전인데 너무 진지하게 하시네'란 식의 채팅을 함. 이후 이영호는 핵이나 쏘아올리며 막장짓을 하다가 gg. 이후 커뮤니티에선 이영호가 뮤탈을 못 막으니까 급핑계질을 한거니, 마본좌님의 부활이니 말이 꽤 오갔다.

2009년 10월 19일 이스트로와의 프로리그 에결에서 신대근vs마재윤. 먼저 투해처리를 펼친 마재윤은 결국 신대근의 공격을 방어해내지 못 하고 패배. 마지막에 정체불명의 투챔버를 올리며 스갤러들에게 까일 소스를 제공.

2009년 10월 25일 KT와의 프로리그 3경기에서 이영호vs마재윤 성사. 초반 성큰을 적게지은 마재윤은 이영호의 바이오닉 압박에 큰 피해를 입고 그 때부터 말 그대로 질질끌려다니다가 무난하게 실신. 하지만 그 외 3명은 모두 이기며 3:1로 CJ 승. 한편 엠겜에서 펼쳐진 T1vs화승 2경기에 출전한 임요환은 핵을 쏘면서 승리. 큰 돌풍을 일으킴.

중간에 꼼딩의 전화번호로 나온 번호는 마재윤vs이영호전에서 한 사람의 치어풀에 적힌 '마재윤/이영호 나랑 (스타) 뜨자!
010-3098-0XX9' 란 문구에서 유래. 본방을 보면 전체 번호를 확인 할 수 있으나 직접 전화해 본 사람에 따르면 연결은 안 됐다는듯. 번호자체가 구라인지, 폰을 껐는지까지는 모르겠음.


by 치미 2009. 10. 26. 13:10
KT

이지훈 : 얘들아 요번에 새로 이적한 이제동이다. 잘 알지? 친하게 지내

박찬수 : 제동아 환영한다. 우리 같은 이적생끼리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해보자

박지수 : 제동아 오랜만이야. 여긴 화승하고는 다르게 연습시간에 부종이나 유즈맵 해도 되서 정말 마음이 편해 ㅋㅋ 

좆제동 : 정말?

박찬수 : 그럼. 그런 의미에서 우리 드라군 1000부대 막기 할까?

좆제동 : 좋아!



이영호 : 좆제동 씹새끼야 저새끼들이랑 놀지 말라고




삼성

김가을 : 얘들아 새로 이적해온 이제동이다. 잘 알지? 친하게 지내

송병구 : 야 너 직업 뭐할래

좆제동 : ?

허영무 : 사냥꾼이 초보자가 하기에는 좋아. 솔로잉도 빠르고 ㅎㅎ

이성은 : 도적이랑 마법사는 안하는게 좋아. 내가 병구 충고 무시하고 도적 키웠다가 만렙찍고 레이드도 못가고 있다 시발..

송병구 : 10렙되면 20칸 가방 4개, 20렙되면 말, 40렙되면 천골마, 60렙되면 느린새 사준다. 어때

김가을 : 어느 팀을 가도 이런 대우는 없을껄? 제동아 삼성으로 오길 잘했지?

좆제동 : ...




위메이드

김양중 : 얘들아 오늘부로 새로 합류하게 된 이제동이다. 친하게 지내도록

안기효 : 제동아 니가 케스파랭킹 1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팀은 스타만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그와 동시에 티셔츠를 내미는 안기효 

좆제동 : 이건 무슨..?

벼좆달 : 뭐긴뭐야 병신아 아발론 티셔츠지. 비싼 연봉 받고 왔으면 행사 뛰는건 당연한거 아냐?

김양중 : 제동아 일단 그 티셔츠 입고 저기 쟤한테 어떻게 해야되는지 잘 배워

장재호 : 신입인가




공군


유성렬 : 전투기 판돈 떼어다가 새로 영입한 이제동이다. 다들 잘 알고 있을거라 본다. 너무 괴롭히지는 말도록

좆제동 : 이병 ! 이! 제! 동!

오영종 : 제동아 환영한다. 군대는 힘든곳이야

이주영 : 내가 곧 제대하는데 적절하게 저그카드가 새로 들어왔군 ㅎㅎ 잘해봐

좆제동 : 넵! (ㅎㅎ 생각보다 선임들이 안괴롭히는데?)

박정석 : 야 신입. 춤춰봐

좆제동 : 넵! (이정도는 예상한바.. 그럴줄 알고 내 파괴토닉을 더욱 갈고닦았지..) 샥샥샥

박정석 : 그 춤말고

좆제동 : ??

홍진호 : ...




MBCgame 히어로

하태기 : 오늘부터 함께 생활하게 된 이제동이다. 친하게 지내라

염보성 : 제동아  ㅋㅋ 우리 같은 성지고 동문이잖아 ㅋㅋ 잘해보자

좆제동 : 보성아 오랜만이다 ㅎㅎ

서경종 : 방해해서 미안한데, 이게 이제동 니 요번주 스케쥴이야

좆제동 : 어디 보자..응? 이건 뭐하는 거야? 좌충우돌 외인구단?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스타무한도전 녹화? 게임은 언제해?

박지호 : 거기서도 게임 할수 있어 시발아 신입새끼가 말 존나많네

서경종 : 야 너 이연희랑 통화해봤다메? 난 슈쥬 규현이랑 친구야 씹새끼야 좆도 안되는 새끼가 ㅋㅋ 전화연결 시켜줄까?

좆제동 : ...



http://gallog.dcinside.com/stork85/1180743836187615101004

근데 현실은 오퍼팀 없어서 좆승복귀 or 은퇴 ㅅㅂ

개시팔 씹새끼들의 병신력이야 이전부터 좆같았지만 이스포츠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좆승의 위엄도 장난이 아니네... 이제동도 화승가고싶다고 언플질해서 결국 이 일을 자초한 꼴이 됐고 ㅅㅂ

이딴걸 '스포츠'라고... 걍 망해라 시발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046556

추측과는 달리 화승에서 꽤나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긴 했군요.

뭐, 그렇다고해도 현상황이 절대 좋은상황은 아니지만...

++) 원문링크 수정
by 치미 2009. 8. 26. 02:35
『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




"수고하셨습니다~!"


"어어~ 시카씨, 수고했어!"






『 여름 동안의 장마처럼 』


『 아주 잠깐의 유행처럼 』


『 그렇게 저는 당신의 기억속에 잠깐의 추억으로 남아있을까요..? 』






"어후, 6시 30분까진데, 이렇게 가다간 늦겠네ㅡ"


"천천히 가요 오빠. 어차피 빨리 가도 기자들이 많아서 들어가기도 힘들거 같은데요 뭘.. "






『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신은 내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 이었을지도 몰라요... 』








"으아아아ㅡ 역시나 기자들이 떼로 몰려있구만. 동해 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시카야, 어쩔 수 없다. 정면돌파다!"





"어! 저기, 제시카다!"


"제시카다!!"


"제시카씨! 2년만의 컴백인데 소감이 어떠세요?!"


"제시카씨! 9명의 소녀시대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볼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가봐야 해요~!"



"어이!거기! 길 좀 비켜줘요!!"


"제시카씨! 최근에 난 열애설은 사실입니까?!"

  

   "....."



"제시카씨! 한말씀만 해주세요!!!"


"제시카씨!!"







『 10년이나 지난 지금... 저는 그때보다 조금이라도 성숙해졌을까요? 』


『 그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












"시카야, 수고했다! 진짜 최고의 컴백무대였어!"



"아니에요~ 오빠가 더 고생했죠 뭘.. 근데 그 손에 들려있는 건 뭐에요.?"



"아, 이거? 금단의 사랑이라고 연애소설. 며칠전 서점에서 산건데, 별로 재미없어ㅡ"







  " 읽어볼래...? "











지난날의 추억을 통째로 되돌아 본듯한 기분.








닫혀버렸던 감정의 회로가 연결되어 알수 없는 야릇한 느낌이 그녀의 온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이거... 작가가 누구에요?"


"응? 몰라. 거기 써 있겠지. 근데 그거 진짜 읽고 있었어? 재미없다니깐..."










놓치고 싶지 않은 끈을 잡은듯 그녀는 소설의 작가를 찾아 헤맸다.



"1월 24일.. 교보문고 금단사 작가 싸인회..."








『 지금 내가 찾고 있는건 사랑인걸까요..? 단지 지난날의 추억인걸까요...? 』













1월 24일. 흰 눈이 내리는 날



커다란 빌딩의 지하1층 구석에 마련된 책상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흰머리가 듬성듬성 나 있어 흰눈을 뒤집어 쓴듯 보이는 그는 무엇인가 굉장히 열중해 쓰고 있었다.





"팬싸인회? 어떤 책 쓰셨는데요?"



"아, 여기 이쪽에 있는 책입니다. 연애소설이에요."





연애소설이란 말에 물어보던 사람이 관심없다는듯 사라지자,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쓰는데 열중했다.


이미 오후 8시가 넘어간 시각. 하지만 누가 봐도 오늘 그는 한장의 싸인도 해주지 못한것처럼 보였다.






"후우, 이제 그만 갈까?"



손에 쥐었던 팬을 놓고 고개를 든 그는 순간, 그는 앞에 어떤 여성이 서 있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글쓰는데 열중해서..."



그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한참 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밖에 눈이 쌓이는 소리가 그의 귀에까지 들리는듯 했다.









[ 나는 너한테 지독하게 촌스러웠던 아주 잠깐 동안의 유행이었던거야 ]



"이 구절은 너무 겉멋든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쓴거 아닌가요?"










"... 그런가요..."







"제가 여자주인공이었다면 지독하게 촌스러웠던 유행은 아니었을 거에요. 분명..."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돌아섰다.








그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멋쩍게 웃고 있었다.

저에요... 아저씨...






by 치미 2009. 8. 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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