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전에


첫 공연을 쓰고 나서 얼마 뒤에 포스팅한 것을 봤는데 너무 허접한 글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포스팅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일 생각은 없긴 했지만 저 정도면 별 정보가 없는 그냥 사진첩인 수준...


그래서 이제부턴 좀 더 자세히 써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쓰려면 역시 시간이 많이 지나기 전에 써야겠죠!


...라고 생각해서 후쿠오카 공연을 보러가기전에 센다이 공연을 보고온 후기를 남기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결국 또 이렇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요코하마 공연을 보고나서 1주일이 금방 지나가 센다이 공연일이 됐습니다.


우선 센다이 쪽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국내 유일한 인천-센다이 직항노선을 이용

2. 도쿄로 먼저 날아간 다음 신칸센을 타고 센다이로 이동


우선 첫번째 방법인 인천-센다이 직항노선은 현재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는 것이 유일하며, 매일 항공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월,수,금,일 주4회 있습니다. 마침 저같은 경우는 토요일 공연이었기 때문에 금요일 비행기로 들어가서 일요일 비행기로 나오는게 가능했지요. 다만 이번에 가고자 하는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저가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지역이다보니 타지역과 비교했을 때 항공료가 약 2배정도 더 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이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야 하는 저에겐 문제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신칸센을 아직 한 번도 타지 못한 저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이 경우 나리타공항~센다이 역을 기준으로 구글맵으로 알아보면 시간은 약 3시간~3시간반, 가격은 편도로 약 13000엔 내외가 필요한데 JR 동일본 패스를 구매할 시에 19000엔으로 도호쿠 신칸센 보통칸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당연히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반면에 인천-센다이 직항 비용과 인천-나리타 저가항공+JR 동일본 패스의 비용을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비행기. 하지만 만약 공연일이 저렇게 좋은 요일이 아니었다면 아마 신칸센을 타야 했을겁니다.


어쨌든 그래서 처음으로 저가항공사가 아닌 항공을 처음으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좋긴 좋더군요.


저가 항공을 이용할 때는 볼 수 없던 식사 제공


느낀점 중 하나라면 비행기에 일본인의 비중이 매우 높았습니다. 역시 아무래도 센다이로 관광하겠다고 가는 사람(특히 이번에 저처럼 혼자서)은 잘 없겠죠. 저도 공연이 없었다면 갈 일이 아마 없었을테구요.


그래서인지 세관검사 할 때도 담당 직원이 놀라서 물어보는 눈치였습니다. 처음에 유학온거냐고 묻더니 다음에 대학이 어디냐고 물어보던데 그 때 저는 그냥 제가 한국에서 다니고 있는 대학이름을 댔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 어느 대학에 교환학생 같은걸로 온거냐?' 같은 의도로 물어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인 친구가 있어서 온거냐고도 묻더군요. 물론 아니었지만.



입국수속을 다 밟고 나와서 처음 보인 것 중 하나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들이닥쳤던 쓰나미의 높이를 기둥에 표시해놨고 그 당시의 사진들도 걸려있습니다. 저 사진들 가운데 위로차 방문했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센다이역까지의 이동은 센다이공항선을 타고. 총 2량밖에 안되는 매우 아담한 사이즈였습니다.


센다이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후 1시경. 미리 예약해둔 호텔 체크인은 3시부터이니 그 전에 관광지들 둘러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계획을 짤 때는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으나 기내식을 먹었더니 배가 그렇게 고프지도 않으니까 예산을 최대한 아껴보자는 마음에 점심은 패스.


그리고 센다이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포켓몬센터입니다. 이 곳은 처음부터 찾아가려고 계획한 곳은 아니었지만 공항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공항선을 타고 오면서 훝어봤더니 센다이역 바로 근처에 있다고 하길레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전부터 갖고 싶었던 대타출동 인형을 발견!



그리고 파치리스 인형까지 발견!


기대하지 못한 소득을 시작부터 올려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센다이 성터.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역시나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약 45~5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날 서울,인천 지역에서는 비가 미친듯이 내렸는데 센다이에선 구름만 잔뜩 껴있고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꽤 선선한 편이라서 걸어가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센다이시 박물관


걸어가는 길에 본 센다이시 박물관. 입장하려면 역시 입장료가 들기 때문에 예산절감상 패스.



주변의 대략적인 지도입니다. 표시판에 따르면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성 정문으로 들어가는 경로이고 파란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옆문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우선 제가 간 방향은 박물관을 거쳐들어가는 파란 점선 경로.


대충 이런 느낌의 길. 경사가 좀 있긴 하지만 산책로를 걷는 느낌입니다.

열심히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큰 성벽.


센다이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 일정한 경로를 돌며 운행된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걸어가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겠죠.



여기에도 있는 동일본 대지진의 흔적.


이 표시판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한글 안내가 꽤 잘 돼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어쩌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번 휩쓸리고 복구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센다이 성터 안에 있는 집터. 상당히 큽니다.


센다이성 견문관. 작지만 꽤 알찬 구성이며 무료이니 한 번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 견문관에서는 QR코드를 통해 한글 음성 안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이 안내가 번역기를 통해 이루어지다보니 조금 웃깁니다. 기계보이스로 읽어내려가는데 끊어읽기 같은게 거의 고려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안내문을 보면서 들어야 좀 이해가 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센다이시 풍경. 안내판을 참고하여 센다이 역 건물을 중심에 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 성을 세웠다는 다테 마사무네의 상

성 내에 있는 신사


신사에 왔으니 한번 기념삼아 오미쿠지도 하나 뽑아봐야겠죠?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전 이 놈을 선택했습니다. 뽑은 결과 일에 행운을 준다는 짙은 파랑색이 나왔고 운세는 말길. 백수인 저에게 적당한 아이템이 나왔네요. 말길 복을 받으려면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 할 듯...



간식으로 사먹은 즌다 타이야끼. 우설이 들어갔다는 만두와 더불어 둘 중 뭘 사먹을지 고민하다가 역시 더 저렴한 이 놈으로 결정. 이 지역에 먹거리가 정말 유명한지 이런 것들을 많이 전시해두고 팔더라구요. 그래서 하나정도는 사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사먹었습니다.


'즌다'가 무엇인가는 찾아보니 풋콩을 으깨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맛도 그에 맞춰서 딱 콩맛. 사먹을 당시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지금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 만두도 하나 사먹을껄 그랬다 싶네요...



타이야끼를 먹으면서 좀 둘러보니까 곳곳에 보이는 곰 주의 안내판. 이 성터가 있는 산에 곰이 사나 봅니다;;



다시 열심히 걸어돌아와서 숙소에 체크인 하기전에 교통카드 충전부터.


교통카드는 예전에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면서 받은 ICOC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로 적힌 표시판을 계속 확인하면서 표를 뽑는 것보다는 교통카드를 찍고 다니는게 더 편하니까요. 하지만 충전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를 좀 걱정했습니다. 작년에 도쿄에서 충전해서 쓰려고 했을 때는 한국어 메뉴가 없어서 결국 헛짓하다가 충전을 못 했던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다행히도 한국어 메뉴가 있어서 굉장히 쉽게 했습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정말 생각보다도 훨씬 한글을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었어요.



숙소에 체크인해서 먹은 저녁메뉴. 역시나 간단하게 떼우기 위해 편의점을 이용했습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만족!



간식으로 산 포테이토칩 김소금맛. 그런데 이게 너무 짜서 좀 먹다가 놔뒀습니다...


- 첫날 소모금액

타이야끼 150

오미쿠지 200

icoca충전 2000

편의점 1017

총 3367엔

by 치미 2016. 7. 12.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