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을 보내게 될 찜질방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부산에 가자!'는 것만 결정되서 온거지 '부산의 이곳에 가자!'는게 결정된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갈치시장 - 해운대 라는 큰 틀을 세우고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우선 계획대로 자갈치시장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정말 바다라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보기만해도 시원했습니다.

여기에 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본래 해물짬뽕을 노리고 있었던 저희는 사방에 횟집밖에 보이지 않는것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이때가 시간은 오후였지만 저희에겐 첫 식사였기때문에 회는 조금 꺼려졌고 결국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아구찜을 먹었습니다. 친구중 한놈은 해물을 정말 싫어하는 놈이라 그 녀석은 콩나물만 먹어야했죠. 참고로 그 아구찜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하철로 내려온뒤에 지하철역사에 있는 관광지 지도를 보면서 자갈치시장과 해운대 사이 - 부산 지하철 노선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는 각각 거의 동/서의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 에 어디 갈만한곳이 없나 보고있는데 지나가던 한 부산아재의 도움으로 근처 용두산공원에 가게되었습니다.


여기였는데 지상에서 이 산위에 있는 공원까지 올라오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정말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많았는데 그저 그랬습니다. 타워와 같은 건물안에는 입장료를 내야하는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았구요. 비둘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이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해운대로 ㄱㄱㄱ


도착했을땐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려는 때였기에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그 옆으로 걸어가면 동백섬이라는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저 건물옆에 나무계단이 있어서 갈 수 있게 되어있지요.


지나가면서 본 의문의 인어상. 비석은 세워놨는데 나무길은 저곳과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누구를 위한 비석인지 의문이었습니다. 아마 저곳에서 사고가 몇번 있어서 지금과 같이 길이 없어지게 된거겠지요. 제 친구 한명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가서 읽고 왔습니다. 설화가 써져있었는데 아무튼 저 인어가 이 곳을 지킨다고 하던가? 그녀석이 그닥 똑똑한 놈이 아니라 ㅡㅡ;;


뭐, 이렇게 경치가 좋습니다. 낚시금지라 써져있지만 그런거 없이 중간중간에 낚시하시는 분들도 꽤나 계시고...



...사진상으론 아무것도 없는 의문의 사진입니다. 다만 동백공원의 한 부분에서는 그곳에서 육안으로 '대마도'를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개없이 맑은 날이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보다시피 안개가 자욱해서... 그리고 그 옆으로 '오륙도'라는게 보인답니다. 육안으로는 어렴풋이 보여서 찍어봤는데 사진에선 영 안 보이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찍은 광안대교. 밤에는 야경이 쩝니다. 이렇게요.


이 사진은 밤에 자기위해 들어간 찜질방 창문에서 각도가 좋길레 찍은 사진입니다.

제 카메라가 좀 고물이라 사진이 깨끗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겨우 이거 하나 건졌습니다.

저 등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게 인상적입니다.

아무튼 동백섬을 다 돈 다음에 '걸어서' 광안리 해숙욕장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정말 멋진 건물들이 많아서 뭐랄까, 약간 놀라며? 감탄하며? 그렇게 왔습니다. 가는길에 정말 배고프고 다리아파서 힘들었는데 중간에 맥도날드 간판이 있더군요. 얼른 달려가서 즐겁게 먹으며 쉬었습니다. 그 맥도날드는 꽤 길 안쪽에 있는데 간판을 도로쪽에 세워두었더군요. 덕분에 정말 살았습니다.

음... 바다까지 가놓고 수영을 한 것도 아니고 회를 먹지도 않았군요. 수영이야 애초에 계획에 없었으니까 뭐... 게다가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부니까 굳이 수영을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회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꼭 먹고 말거에요!

참고로 박물관은 저희 여행구성원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따분한 곳이라 여행대상에서 애초부더 제외됬습니다. 태종대는 가보고 싶었지만 지하철이 뚫려있지 않아서 패스. 저희는 기차나 지하철을 사랑합니다.

이 곳 찜질방에도 만화책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마스터 키튼'이라는 만화책을 접했는데 정말 엄청 재밌었습니다. 전날에 간 찜질방은 찌질한것들 밖에 없었는데 여긴 재밌는것들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다음에 꼭 '마스터 키튼' 전권을 사서 읽고 말겠어요!
by 치미 2009. 7. 24.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