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평소 안 하던 운동을 많이 하다보니 온 몸이 쑤시더군요. 미칠듯한 통증과 함께 약 10시반경에 출발했습니다.
둘째날의 목표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바로 마라도! 무한도전 yes or no특집에서 마라도 자장면이 나왔을때부터 정말 먹고싶었거든요. 사실 이전에 갔던 여행에서도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배타고 마라도에 가려다가 당시 장마철이라 불안한 날씨 + 역시 너무 오래걸린다란 점 때문에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에야 말로 꼭 가고 말겠다는 의지에 불탔죠.
앞서 언급을 잊었습니다만, 하이킹업체에서는 주요 관광지의 할인쿠폰을 팔더군요. 거기서 마라도로 가는 배편을 샀는데, 시간대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를 했죠. 했더니 왠 남자가 받더니 예약은 안 되며, 주말이니 서둘러서 와야 표를 살 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대략 12시즈음에 모슬포항에 도착할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고, 마라도로 가는 배는 ...12시-2시-3시...에 있었으므로 충분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출발. 협재해수욕장에서 모슬포항까지의 길은 무난한 시골길이었습니다. 꽤 힘을 들여야 할 언덕이 두번있긴 했지만 대체로 무난한 코스였죠. 하지만 역시 B가 문제였습니다. 자전거도 가장 못 타면서 체력도 가장 부족했고, '몸이 부서지더라도 가고야 말겠다'는 식의 근성도 가장 부족해서 항상 뒤쳐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무난히 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의 목표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바로 마라도! 무한도전 yes or no특집에서 마라도 자장면이 나왔을때부터 정말 먹고싶었거든요. 사실 이전에 갔던 여행에서도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배타고 마라도에 가려다가 당시 장마철이라 불안한 날씨 + 역시 너무 오래걸린다란 점 때문에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에야 말로 꼭 가고 말겠다는 의지에 불탔죠.
앞서 언급을 잊었습니다만, 하이킹업체에서는 주요 관광지의 할인쿠폰을 팔더군요. 거기서 마라도로 가는 배편을 샀는데, 시간대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를 했죠. 했더니 왠 남자가 받더니 예약은 안 되며, 주말이니 서둘러서 와야 표를 살 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대략 12시즈음에 모슬포항에 도착할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고, 마라도로 가는 배는 ...12시-2시-3시...에 있었으므로 충분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출발. 협재해수욕장에서 모슬포항까지의 길은 무난한 시골길이었습니다. 꽤 힘을 들여야 할 언덕이 두번있긴 했지만 대체로 무난한 코스였죠. 하지만 역시 B가 문제였습니다. 자전거도 가장 못 타면서 체력도 가장 부족했고, '몸이 부서지더라도 가고야 말겠다'는 식의 근성도 가장 부족해서 항상 뒤쳐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무난히 갈 수 있었습니다.
모슬포항 근처의 지도입니다. 1132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표시판은 좀 더 앞으로 나아가서 꺾어야 모슬포항에 갈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운이 좋게도 쉬려고 들어간 한 슈퍼의 주인아주머니의 조언덕에 저런 지름길아닌 지름길을 찾아 갈 수 있었지요.
그렇게 해서 도착한 모슬포항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무려 2시표 매진, 3시표도 매진!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전 정말 이거 하나만 바라보며 달렸는데! 12시 약간 넘어서 도착했는데 3시표까지 매진 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울것같았습니다. 게다가 3시표는 표를 사려고 줄선 눈앞에서 매진되었다는 알림말이 뜨더군요. 혹시나하고 줄을 서봤는데 제 차례때 매표소 점원분이 전화로 예약을 받더군요. 정말 그 순간 아침에 예약 안 된다고 드립치던 그 남자분부터 시작해서 여정이 늦어진 원인인 B에게까지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안 되는걸 어쩌겠습니까. 화를 삭히면서 근처 횟집중 한 곳에 들어가서 점심만 먹고 나왔습니다.
근데 점심이 정말 쩔더군요. 7만원짜리 모듬회 하나 시켰더니 회는 기본이고 각종 반찬에 생선머리에, 반찬이긴 했지만 생선까스랑 돈까스도 나왔고, 매운탕에다가 결정타로 팥빙수까지 나오더군요. 그 푸짐한 양에 저희들은 정말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마라도행이 좌절되었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났었는데 확 풀리더라구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전 정말 이거 하나만 바라보며 달렸는데! 12시 약간 넘어서 도착했는데 3시표까지 매진 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울것같았습니다. 게다가 3시표는 표를 사려고 줄선 눈앞에서 매진되었다는 알림말이 뜨더군요. 혹시나하고 줄을 서봤는데 제 차례때 매표소 점원분이 전화로 예약을 받더군요. 정말 그 순간 아침에 예약 안 된다고 드립치던 그 남자분부터 시작해서 여정이 늦어진 원인인 B에게까지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안 되는걸 어쩌겠습니까. 화를 삭히면서 근처 횟집중 한 곳에 들어가서 점심만 먹고 나왔습니다.
근데 점심이 정말 쩔더군요. 7만원짜리 모듬회 하나 시켰더니 회는 기본이고 각종 반찬에 생선머리에, 반찬이긴 했지만 생선까스랑 돈까스도 나왔고, 매운탕에다가 결정타로 팥빙수까지 나오더군요. 그 푸짐한 양에 저희들은 정말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마라도행이 좌절되었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났었는데 확 풀리더라구요.
산방산을 배경으로 내가 타고다니던 자전거와 함께...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이 참 멋지더군요.
...그런데 이 길이 참 멋지더군요.
대충 이런느낌입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쉬지않고 계속 나옵니다. 진짜 죽는줄 알았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가며 나오긴 했지만 대체로 올라가는 형태라서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이쯤되니 B는 아예 걸어다니더군요. 일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안 좋은 행동이었지만 길이 길이니만큼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남에게 머라고 하기전에 제가 힘들어서 뭐라 할 힘이 없었어요. 정말 모슬포항이 있는 대정에서 천지연폭포가 있는 서귀포시 사이의 길이 제주도 일주 최대의 고비이자 최악의 길이라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뭐, 그래도 가다보니 한번 시원하게 내려가게는 해주더라구요.
뭐, 그래도 가다보니 한번 시원하게 내려가게는 해주더라구요.
중문관광단지 지도입니다. 이 부근부터 저 여미지 식물원 옆에 그어진 붉은 선으로 된 길까지는 시원한, 너무 시원해서 노브레이크면 자동차와도 맞짱뜰수있는 정도의 내리막길이 대체로 이어집니다.(중간에 한번 오르막이 살짝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 내리막이 너무 급경사라 솔직히 위험합니다. 차가 적은것도 아니라 더더욱이요. 참고로 여기선 A가 과속으로 식겁했습니다. 안전운전합시다;;
중문관광단지를 조금 더 확대해보았습니다. 보면 모슬포항때처럼 들어갔다 나온 길이 하나 있지요? 네, 바로 주상절리입니다. 마라도행이 좌절되고나서 '그래도 명색이 여행인데 뭐 하나 보긴 봐야 할 것 아니냐?'란 생각에 모두 동의하여 주상절리를 보기로 했습니다.
가는길 중간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입니다. 사실 전 개인적으로 여기에 정말 가보고 싶었습니다. 박물관은 따분해서 질색이지만 이건 왠지 재밌어보였거든요. 그런데 B가 정말 질색을 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도 대답도 안 하고... 자전거라도 잘 타면 말이라도 안 하지 얄미운 녀석...
주상절리 사진 몇장입니다. 뭐, 대단한건 아닙니다만...
여기 주상절리에서 주상절리도 보며 짧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숙소로 출발. 업체에서 추천해준 숙소로는 찜질방과 모텔이 있었는데, 저는 '찜질방에 가서 뜨거운 탕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자.'고 했고, A는 '찜질방에선 잠을 편히 못 잔다. 피로를 풀기위해 모텔에서 숙면을 취하자.'고 주장했죠. B는 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모텔을 선택했습니다. 모텔이 찜질방보다 좀 더 가야 있었으므로, 그 다음날 일정에도 긍정적이었다는 측면도 있었지요.
그렇게 길을 계속 가는데 이전만큼 다이나믹하진 않지만 여전히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입니다(물론 오르막 위주). 이쯤되니 제 다리도 비명을 질러대서 오르막에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여기 주상절리에서 주상절리도 보며 짧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숙소로 출발. 업체에서 추천해준 숙소로는 찜질방과 모텔이 있었는데, 저는 '찜질방에 가서 뜨거운 탕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자.'고 했고, A는 '찜질방에선 잠을 편히 못 잔다. 피로를 풀기위해 모텔에서 숙면을 취하자.'고 주장했죠. B는 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모텔을 선택했습니다. 모텔이 찜질방보다 좀 더 가야 있었으므로, 그 다음날 일정에도 긍정적이었다는 측면도 있었지요.
그렇게 길을 계속 가는데 이전만큼 다이나믹하진 않지만 여전히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입니다(물론 오르막 위주). 이쯤되니 제 다리도 비명을 질러대서 오르막에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저 갈라진 부분이 보이시나요? 저 부분이 또 '시원한 내리막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도 차들이 많이 다녀서 위험합니다. 결정적으로 갓길이 있긴하지만 갓길부분에 식물(나무나 줄기 등)이 많이 튀어나와있어서 실질적으로 자전거로 달릴만한 길은 매우 좁습니다. 저도 내리막이라고 신나게 달리다가 나뭇가지에 한번 맞아서 큰일날뻔했네요. 이곳도 꽤나 위험한 길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둘째날 이동거리 : 약 60km
둘째날에도 길고긴 여정을 마치고 숙소에 안ㅋ착ㅋ
그런데 애초 목표로 한 숙소인 성림장모텔엔 방이 없더군요. 그래서 주인장의 추천하에 딴 모텔로 이동. 그런데 거긴 정말 최악. 문도 제대로 안 열려, 방은 존나 좁아, 뜨거운물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분위기도 뭐같았고 결정적으로 바퀴벌레까지! 결국 빡친 저희들은 탈출하고 다른 숙소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 숙소는 정말 대 만족. 훨씬 넓고, 에어콘 좋고, 시설좋고. 음음. 옮겨야 했던 두개의 숙소명을 밝히지 않는건 숙소명이 생각나지 않아서 입니다. 저희가 만족하고 잔 숙소는 성림장모텔에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코사마트슈퍼 바로 옆에 있던 한 모텔이었으니 참고하세요. 그 모텔 역시 3인 3만원이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끝에 밤 11시반이 되서야 한숨돌리고 저녁으로 치킨두마리를 시켜 먹을 수 있게되었죠. 정말 힘들었던 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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