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맞이한 셋째날. 이날엔 제가 부산에 오고자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바로


부코!

...나도 참 막장이지... 부산까지 와서 태종대는 안 보면서 부코는 보고...

아무튼 봤습니다. 그런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규모가 엄청 작더라고요... 그래도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부산에서 열리는게 이러니 대구에서야... 알만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대구 엑스코에는 아직까지 지하철도 안 뚫려있어서...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건 제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도 규모가 너무 작아서 별로였습니다. 코스프레도 하는 사람이 적었는데 대신 고퀼이더군요. 코스프레만큼은 서울보단 부산이 위인듯.

그리고 지하에 맥도날드가 있는데 여기 맥도날드는 런치타임따위 없습니다. 시발 뭐 그딴 곳이 다있어.

어... 그리고 그 다음엔 부산에 딱히 볼 것도 없고 해서 다음 목적지인 진주로 향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나름 힘들었던지라 기차안에서 자리잡은 뒤에 찍었네요. 부전역에서 출발했는데 출발하기전 입구에 있는 시장의 한 떡볶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는데 떡 갯수당 가격을 매겨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맛은 있더라고요.

3일차는 거의 부산에서 진주로 가는 약 3시간의 일정덕분에 이렇게 정말 별일없이 보냈습니다. 진주의 찜질방은 확실히 규모가 작더라고요. 게다가 요즘 목욕탕에선 볼수없는 '비절수 세면기(정식명칭은 몰라서;;)'가 있더라고요. 왜 누르면 물이 일정하게 나오는거 말고 예전에 수도꼭지를 올리고 내림에 따라 물이 나오는 그거. 뭐, 덕분에 편하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찜질방이란 곳이 밤이 늦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단 한곳의 '사우나'도 운영하지 않더군요. 이뭐...

아무튼 다음날. 마지막인 4일차입니다. 진주에는 친구가 자신의 친구(즉 저에겐 친구의 친구가 되는거죠)가 있다는 이유로 왔습니다...만, 역시나 계획이 짱짱한건 아니었기에... 대충 시내에서 밥을 먹은 뒤에 진주성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이지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그 장소입니다. 진주시민은 무료로 들어갈수있지만 외부인은 관람료를 내야 하더군요.


진주성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정자. 여기가 대박이었습니다. 그냥 앉아서 남강을 바라보며 쉬니까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여기 앉아서 몇시간이고 이야기를 하는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맞겠죠? 논개가 왜군의 적장과 친해져서 결국 동반자살한 곳이? 설명같은건 읽지 못해서... 이 곳의 정확한 명칭도 모르겠고... 아무튼 정말 좋은곳이었습니다. 진주시민은 참 좋겠더라고요.

그 뒤로는 진주성 내부를 적당히 돌면서 박물관도 한바퀴 돌고, 그리고 집을 향해 갔습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남는게 얼마없는 여행이지만 저에겐 이게 딱 맞아요. 비교적 중요한 곳 소수만 선택해서 본 뒤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요. 이제 곧 여행을 또 한 번 떠나게 될 것 같은데 이번엔 또 어떤 여행이 될 지 기대되네요.
by 치미 2009. 7. 24. 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