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둘째날 그 험한길을 고생하며 달려온 운동부족 3인방은 너나할것없이 뻗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훨씬 늦은 11시반이 되서나 출발 할 수 있었네요. 더 일찍 나오긴 했지만 아침식사와 모닝똥(...)등의 이유로 사실상 출발시간이 이때였습니다.

셋째날엔 어느정도 조바심이 난 상태였습니다. 둘째날 그 험한 길을 몸소 체험한데다가 B의 저질체력을 본 저희들은 이대로 가다간 다 못 돌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길을 재촉하게 됩니다. 그래서 숙소 코앞에 있던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도 보지 않고 바로 출발합니다.(뭐, 출발시간이 늦기도 했고...)


중간에 나온 이런저런 박물관들은 전부 개무시하고 달려서 표선에 도착.

시간이 AM/PM이 뒤집혀 나오긴 했지만 정말 빠른 속도로 표선에 도착했습니다. 길도 둘째날에 비하면 평탄한 수준이었고, 무엇보다도 B의 자전거 실력이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B는 속도를 빠르게 낼 실력은 못 되었기때문에 그 대신 쉬지않고 달려야했죠. 저와 A는 박자를 맞추기위해 잠깐잠깐 쉬었구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도 찍는거 아니겠습니까 하핫.

제 경우에도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전날까지 쑤시던 몸 곳곳이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서 자전거를 타는데 '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특히 내리막길을 이용한 오르막길 정벅법을 나름대로 익히면서 더 쉽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방법이 좋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1/2일차때 보다는 훨씬 편한 방법으로 갈 수 있게 되었죠.

아, 그런데 '메오름'쪽 길은 정말 경사가 쩝니다. 단일 경사론 본좌포스에요.


표선해수욕장까지 점심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점심을 먹은 식당은 요리는... 사실 별로였지만 후식으로 제공된 식혜가 시원한게 좋더군요.


말이 방목되어있는게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표선해수욕장 근처에선 모래사장에서 경마대회도 열더라고요. 참 신기했습니다.


달리고 달려 성산에 이르렀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달리기만 했습니다. 아침에 좀 더 일찍 출발했으면 성산일출봉정도는 가볼수있었을테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눈물을 머금고 멀리서 사진 한장만 찍은채 통과했습니다.

그대로 달리면서 세화에서 쉬느냐 김녕에서 쉬느냐로 또 갈렸습니다. 시간은 늦었으나 이 날 달렸던 길은 정말 평탄해서 김녕까지도 무난하게 갈 수 있을거라 예상됬기에 이런 말이 나온것이지요. A는 오늘 힘들더라도 좀 더 가서 김녕에서 쉬자고 했으나 저와 B가 그냥 가까운 세화에 일찍 들어가서 일찍부터 쉬자고 하여 세화에서 쉬었습니다. 가는길에 해녀박물관이 있었지만 역시나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이 날은 '현대민박'이라는 곳에서 잤는데, 시설이 가장 좋았습니다. 2층을 통나무집 형식으로 꾸몄는데 정말 분위기 있고 좋더라고요. 다만 화장실이 너무 좁고, 저희가 묵은 방에선 변기가 그다지 좋지않아 대변을 처리하는데 에로사항이 있었으며, 주방은 공용이었다는 점이 단점이었습니다. 그외엔 굿, 굿! 3인 3만5천원이었습니다. 1층에 좀 안 좋은방은 2만5천원에 빌릴 수 있더군요.

셋째날 이동거리 : 약 59km


by 치미 2009. 8. 10. 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