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망의 마지막날이 밝았습니다. 아침메뉴로 선택된 라면4개는 물조절에 실패하며 망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비가 확 오는것도 아니고 가랑비 수준으로 살살 오더군요. 본래 가랑비 수준의 비는 맞고다니는 본인은 우비따위 입지않고 그냥 달렸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대비해서 가방은 비닐로 감싸고 출발!
이날의 첫 목적지는 A가 이전에 가족들과 제주도여행을 갔을때 갔다던 김녕부근의 한 맛집이었습니다. 그 곳의 전복죽이 참 맛있다면서 그곳엔 꼭 가야한다고 저희를 설득했죠.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만 해물을 잘 못 먹는 B는 약간 난색. 아무튼 출발했습니다.
금방 김녕에 도착하고 맛집을 찾으러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가게 비슷한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황한 저희들은 A를 필두로하여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A는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그 때 먹은 식당의 위치를 여쭤보고 다시 출발. 그런데 저희는 A의 지나치게 맹렬한 대쉬에 A를 놓치고 길을 잃어버립니다. 이후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서 간신히 간신히 가게앞에서 합류. 저와 B는 친구를 내팽겨치고 가게를 향한 A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표했죠.
위의 지도에 찍힌 점 중 왼쪽에서 두번째에 찍힌 점 부근이 가게가 있던곳입니다. 최단거리는 1132 도로를 계속 타고 가다가 '동복리 입구'라는 곳으로 빠져나가는 길이었으나 저희는 우선 김녕 해수욕장을 거쳐 한 번, 길을 잃은 저와 B는 해안도로를 따라 또 한 번 헤메어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식당인데 맛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해물을 잘 못 먹는 B도 만족을 표할정도로 훌륭했습니다. 둘째날에 갔던 횟집이 푸짐하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면 여기는 말 그대로 좋은 맛으로 저희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이만하면 고생(그닥 고생도 아니지만)해서 온 보람이 있지요. 가격은 전복죽 1인당 만원, 소라회 한접시 만원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계속 달려 도착한 곳은...
생뚱맞게도 삼양해수욕장입니다.
맨 앞에서 저희를 이끌던 A의 주장대로 온 곳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뭔가 보긴 봐야지.'란 말엔 동의하지만 해수욕장은 좀 아니잖아? 수영할것도 아니고, 여기에 도착 할 때 즈음엔 비가 그쳤지만 이전가지 계속 비가 내려서 사람도 별로 없을테고(실제로 별로 없었고)... 뭐, 그래도 검은 모래라는 점은 나름 독특한 요소여서 살짝 보고, 살짝 쉬고 왔습니다.
오히려 저는 지도에 그 근처에 '별도해벽'이라는 관광포인트가 있으니 거기에 가자고 하였죠. A와 B도 동의하고 가게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가는 길이 없어요. 대체 그걸 어떻게 보라는 건지... 덕분에 약간 길을 헤메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고지가 눈앞! 달리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달리다가 보면 있는 한 길입니다. '제주하이킹'에서 제공한 지도에 따르면 이 구간은 사고위험지역입니다. 실제로 엄청난 경사가 져있어서 사고가 나기 좋아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이곳을 지날때엔 차가 신호에 걸려서 별로 없었기에 속도를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두암에 살짝 들러준 뒤에 골!
첫날 이동거리 : 약 32km
둘째날 이동거리 : 약 60km
셋째날 이동거리 : 약 59km
마지막날 이동거리 : 약 42km
총 합쳐서 약 193km, 좀 더 부풀려서 약 195km의 대장정을 끝내고 다시 출발지에 도착합니다.
다 돌면 자랑하라고 이렇게 완주증도 만들어 줍니다. 참고로 완주증에 적힌 '220km'는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경우에 돌게되는 거리라고 하네요.
이렇게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3일 밤과 그 다음날인 4일엔 그럭저럭 시간을 보냈는데, 5일에 갑자기 피로가 밀려와서 거의 12시간을 잠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다리에 느껴지는 통증 으어......
그리고 귀찮다는 이유로 보호구, 모자, 토시, 선크림을 모두 무시한 덕에 얼굴과 팔이 완전 새까매졌습니다. 가족이 기겁 할 정도로... 다행히도 화상은 안 입었지만... 한차례 돌고 나서 느낀 자전거 일주를 할때 꼭 해야 할 것들을 꼽자면,
1. 헬멧과 보호구를 꼭 찹시다. (아 내가 할 말은 아닌 것도 같고...... 부끄러워라...)
2. 긴팔을 입거나 토시를 입어서 팔이 타는걸 방지합시다. (화상입으면 개고생)
3. 편한복장을 챙겨옵시다. (난 대체 무슨깡으로 4일간 한 청바지만 입고 자전거를 탔던가...)
4. 얼굴이 타는걸 막기 위해 모자나 썬크림을 꼭 챙깁시다.
처음이었기에 불안하면서도 엉성하게, 하지만 열심히 정신없이 달려온 4일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이런저런 관광지도 가보며(특히 마라도...) 더 알차게 보내고싶어요!
p.s. 이 글을 쓰기위해 지도를 구하고자 우선 다음지도로 접속. 그런데 다음지도의 거리재기 프로그램은 지도의 배율을 조정하거나 약간 이동하면 지정해놨던 길을 벗어나버리는 현상 발생. 빡쳐서 네이버지도로 이동. 여긴 매우 잘되고 거리재기 하나만큼은 다음보다 우수했으나, 조금만 하다보면 파탈에러로 파폭이 강제종료. 근데 익스로 하니가 잘만 되더군요. 아 더러운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
이날의 첫 목적지는 A가 이전에 가족들과 제주도여행을 갔을때 갔다던 김녕부근의 한 맛집이었습니다. 그 곳의 전복죽이 참 맛있다면서 그곳엔 꼭 가야한다고 저희를 설득했죠.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만 해물을 잘 못 먹는 B는 약간 난색. 아무튼 출발했습니다.
금방 김녕에 도착하고 맛집을 찾으러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가게 비슷한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황한 저희들은 A를 필두로하여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A는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그 때 먹은 식당의 위치를 여쭤보고 다시 출발. 그런데 저희는 A의 지나치게 맹렬한 대쉬에 A를 놓치고 길을 잃어버립니다. 이후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서 간신히 간신히 가게앞에서 합류. 저와 B는 친구를 내팽겨치고 가게를 향한 A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표했죠.
위의 지도에 찍힌 점 중 왼쪽에서 두번째에 찍힌 점 부근이 가게가 있던곳입니다. 최단거리는 1132 도로를 계속 타고 가다가 '동복리 입구'라는 곳으로 빠져나가는 길이었으나 저희는 우선 김녕 해수욕장을 거쳐 한 번, 길을 잃은 저와 B는 해안도로를 따라 또 한 번 헤메어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헤메는 길이었던 해안도로를 달리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식당인데 맛은?
전복죽
소라회
정말 맛있었습니다!!!!!!!!!!
해물을 잘 못 먹는 B도 만족을 표할정도로 훌륭했습니다. 둘째날에 갔던 횟집이 푸짐하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면 여기는 말 그대로 좋은 맛으로 저희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이만하면 고생(그닥 고생도 아니지만)해서 온 보람이 있지요. 가격은 전복죽 1인당 만원, 소라회 한접시 만원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계속 달려 도착한 곳은...
생뚱맞게도 삼양해수욕장입니다.
맨 앞에서 저희를 이끌던 A의 주장대로 온 곳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뭔가 보긴 봐야지.'란 말엔 동의하지만 해수욕장은 좀 아니잖아? 수영할것도 아니고, 여기에 도착 할 때 즈음엔 비가 그쳤지만 이전가지 계속 비가 내려서 사람도 별로 없을테고(실제로 별로 없었고)... 뭐, 그래도 검은 모래라는 점은 나름 독특한 요소여서 살짝 보고, 살짝 쉬고 왔습니다.
오히려 저는 지도에 그 근처에 '별도해벽'이라는 관광포인트가 있으니 거기에 가자고 하였죠. A와 B도 동의하고 가게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가는 길이 없어요. 대체 그걸 어떻게 보라는 건지... 덕분에 약간 길을 헤메게 됩니다.
이렇게요... 세부적인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들어갔다가 길이 막혀서 약간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고지가 눈앞! 달리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달리다가 보면 있는 한 길입니다. '제주하이킹'에서 제공한 지도에 따르면 이 구간은 사고위험지역입니다. 실제로 엄청난 경사가 져있어서 사고가 나기 좋아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이곳을 지날때엔 차가 신호에 걸려서 별로 없었기에 속도를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두암에 살짝 들러준 뒤에 골!
마지막날 이동거리 : 약 42km
첫날 이동거리 : 약 32km
둘째날 이동거리 : 약 60km
셋째날 이동거리 : 약 59km
마지막날 이동거리 : 약 42km
총 합쳐서 약 193km, 좀 더 부풀려서 약 195km의 대장정을 끝내고 다시 출발지에 도착합니다.
사진과 이름은 적절히 모자이크!
다 돌면 자랑하라고 이렇게 완주증도 만들어 줍니다. 참고로 완주증에 적힌 '220km'는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경우에 돌게되는 거리라고 하네요.
이렇게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3일 밤과 그 다음날인 4일엔 그럭저럭 시간을 보냈는데, 5일에 갑자기 피로가 밀려와서 거의 12시간을 잠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다리에 느껴지는 통증 으어......
그리고 귀찮다는 이유로 보호구, 모자, 토시, 선크림을 모두 무시한 덕에 얼굴과 팔이 완전 새까매졌습니다. 가족이 기겁 할 정도로... 다행히도 화상은 안 입었지만... 한차례 돌고 나서 느낀 자전거 일주를 할때 꼭 해야 할 것들을 꼽자면,
1. 헬멧과 보호구를 꼭 찹시다. (아 내가 할 말은 아닌 것도 같고...... 부끄러워라...)
2. 긴팔을 입거나 토시를 입어서 팔이 타는걸 방지합시다. (화상입으면 개고생)
3. 편한복장을 챙겨옵시다. (난 대체 무슨깡으로 4일간 한 청바지만 입고 자전거를 탔던가...)
4. 얼굴이 타는걸 막기 위해 모자나 썬크림을 꼭 챙깁시다.
처음이었기에 불안하면서도 엉성하게, 하지만 열심히 정신없이 달려온 4일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이런저런 관광지도 가보며(특히 마라도...) 더 알차게 보내고싶어요!
p.s. 이 글을 쓰기위해 지도를 구하고자 우선 다음지도로 접속. 그런데 다음지도의 거리재기 프로그램은 지도의 배율을 조정하거나 약간 이동하면 지정해놨던 길을 벗어나버리는 현상 발생. 빡쳐서 네이버지도로 이동. 여긴 매우 잘되고 거리재기 하나만큼은 다음보다 우수했으나, 조금만 하다보면 파탈에러로 파폭이 강제종료. 근데 익스로 하니가 잘만 되더군요. 아 더러운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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