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 이렇게 까지 대박칠줄 난 몰랐거든. 허허"

재떨이에 담배를 털며 그가 말한다. 안경위로 올려다보는 날카로운 눈매는 마치 내 모든것을 꿰뚫고 있다고 말하는듯 하다.


"냉면으로 시카 너의 그 차가운 이미지도 분명히 많이 순화됐을꺼야. 분명히!"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건데요?"

제시카는 그의 기에 눌리기 싫어서 일부러 강하게 맞부딪쳤다.



"그러니까 말이야.. 시카야 너 솔로활동 하고 싶은 마음없어? 태연이도 솔로 활동했고, 윤아도 연기활동 꾸준히 하고 있고..."


"네?"


"아니, 뭐 말이 솔로활동이지. 박명수랑 같이하면 듀엣이지."


"...."


"한번 잘생각해봐. 명수한테는 이미 며칠전에 얘기해뒀어."


"뭐라고 하던가요..."
제시카가 나지막하게 얘기했다.



"응?"


"명수오빠 말이에요. 뭐라고 하던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명수야 당연히 좋다고 하지."


제시카는 자신이 그의 어떤 대답을 듣고 싶었던것일지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어떤 대답이라도 자신의 마음은 편할 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싫어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정말로 다행이라고...  가슴 깊숙히 피어오르는 생각을 묻고 또 묻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는 제시카의 등뒤에서 이수만 사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그리고 그 소문 신경쓰지마. 내가 언플 좀 하지. 뭐 둘의 나이차라면 따로 손쓸일도 없을것 같지만 말야. 큭큭"

이수만 사장의 그 말은 제시카와 박명수 사이의 현실의 벽을 적나라하게 꼬집어놓아서 제시카의 마음을 더욱 후벼팠다.









다음날 소녀시대 숙소.



"시카야~ 뭐해? 헤헤헤"
침대에 풀이 죽어 누워있는 제시카에게 티파니가 다가가 말을 걸었다.


"시카야~ 그런 헛소문 신경쓰지마~ 누가 너같이 예쁜애랑 박명수같은 아저씨랑 무슨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겠냐~"


"..."


"시카야~아~아~"






우우웅~




"어, 전화왔네? 박명수 아저씨다! 내가 받아서 혼내줄까?!"


제시카는 말없이 휴대폰을 빼앗았다.



"후우..."

그리곤 차분히 한번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그래.. 시카야, 오빠야. 잘지냈지?"

오늘따라 그의 목소리가 더 자상하게 들린다.



"다른게 아니라, 사장님한테 얘기는 들었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며..? 야, 잘 부탁한다. 내가 저번에 레스토랑 가서 맛있는거 사줬잖아, 허허... 우리 한번 해보자!"






제시카는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것때문에..."




"응..?"







"그것 때문에 저를 레스토랑으로 부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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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미 2009. 8. 14.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