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것때문에 저를 레스토랑으로 부르신건가요?"
그는 대답이 없었다.
"오빠한테 저는 그런 존재인가요?"
"만나자.."
"네?"
"지금 만나자. 저번에 그 장소로 나와"
"뚜..뚜...뚜..."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를 끊으니 옆에서 티파니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시카야, 너 설마.."
제시카는 재빨리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의 빠른 발걸음. 그리고 굳게 다문 입술이 무엇인가 다짐을 했음을 보여주는듯 했다.
약속한 장소.
그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도착한 제시카도 벤치에 앉았다.
둘은 벤치의 양쪽 끝에 앉아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미안하다"
"..."
"너를 돈때문에 이용하려는 생각은 없었어. 네가 내 딸같고 친구 같아서...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ㄱ..."
순간 그는 그의 왼팔에 스치는 부드러운 살결과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그녀는 어느새 그의 옆에 와 있었다.
"저, 오빠 좋아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녀의 향기로운 샴푸냄새와 따뜻한 온기가 그의 몸을 휘감아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게
'단지 지금 이대로...'
'지금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
"냉면이 말이야..."
"네?"
"냉면의 인기가 언제까지 갈거라고 생각해?"
오랜 침묵을 깨고 그가 한 말에 제시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엔 딱 한달. 아니 한달도 못갈거야.."
그는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원래 유행이라는게 그런거거든. 잠깐 열광했었다가 얼마 못가 금세 질려서 바로 잊어버리지."
"그렇다고 그것이 의미없는 일은 절대 아니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면 아른아른한 추억으로 남게되지."
"내가 저런것을 좋아했었구나.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되는것들도 참 많아.."
제시카는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너한테 지독하게 촌스러웠던 아주 잠깐 동안의 유행이었던거야.."
그는 벤치를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그냥 그걸로 만족할게.."
"...."
"밤이 되니까 날씨가 많이 춥다! 빨리 들어가라.."
그가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조용한 밤거리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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