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커피좀 뽑아와!"


"여기있던 고데기 어디갔아요?!"


"야 니들 빨랑 인순이 선배님한테 인사하러 안가?!"



공연준비로 시끌벅적한 대기실. 말쑥한 차림을 한 남자가 주변을 기웃거린다.

어수룩한 그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관계자는 아니었다.




"당신 뭐요?"


관계자로 보이는듯한 남자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 저..저는 쿠기뉴스 기자인데, 제..제시카씨와 인터뷰 좀 할 수.."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오쇼!"


기자는 관계자의 등쌀에 떠밀려 밖으로 나왔다.






"아... 명카드라이브 마지막 공연에 제시카 인터뷰면 핫이슈감인데..."




최근까지 듀엣결성 계획이 잡혀있던 명카드라이브가 오늘로써 마지막 공연을 한다는 갑작스런 발표에 공연장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 배경에 혹시 둘이 레스토랑에서 같이 밥을 먹었다는 소문과 관련이 있는건 아닐지, 많은 기자들이 냄새를 맡은것이다.






"후.. 기왕 이렇게 된거 공연이나 볼까?"





공연장 안. 


아직 아무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여기저기 "냉면"과 "명카드라이브"라는 플랜카드를 든 팬들이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잠시후 무대의 조명이 켜졌고 익숙한 전자음과 함께 명카드라이브가 등장했다.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들은 아까의 환호성은 장난이었다고 말하는것처럼 엄청난 호응을 내줬고,


명카드라이브도 지금까지와는 상반되는 척척 들어맞는 호흡으로 관객에게 화답했다.



특히 제시카에게선 전과는 무언가 다른 여유로움이 보이고 있었다.




환상적인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과 함께 박수 갈채를 보내줬다.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조기자도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이제는 진짜 끝인가..?"



아이돌을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만 마음한켠 어딘가 아쉬움이 느껴졌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둘러 공연장을 빠져나와 사진을 찍기위해 주변을 배회하던 그는 무엇인가 목격했다.





"제..시카?"


그의 눈에 공연이 끝나고 다른 스케쥴에 쫓겨 급한듯 비상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는 제시카의 모습이 보였다.







"저.. 저기! 제시카양!! 인터뷰 좀...!!!"



제시카는 가던 길을 멈춰서고 그가 있는 쪽을 쳐다 봤다.





"며..명카 드라이브가 오늘로써 활동을 중단한다는게 사실인가요?"




"...네"


제시카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왜 이렇게 활동을 일찍 접는 거죠?"




"......"




"저기... 활동 중단이 두분이 함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소문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단 함께 레스토랑에 갔다는건 사실인가요?"






"... 아주 잠깐의 유행같은 거니까요..."




"네?"







제시카는 서둘러 자리를 떴고, 기자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유행???" 


그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냉면이 너무 떠서 말도 안되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는 말인가..?"





"....."







그러곤 혼자 작게 중얼거리며 돌아섰다.


"애휴, 하긴 나이 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뭔일이 있었을라고.. 별일 아닌가 보네..."






순간,



그는 왠지 아까 제시카의 얼굴에서 미소를 본것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곧 잊어버렸다.


아주 잠깐 동안의 유행처럼...








http://gallog.dcinside.com/ghrkdtls/21113272516
by 치미 2009. 8. 14.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