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X월 X일, 5인의 스덕들 앞에 스타의 신이 현계하였다.
"내 너희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하나씩 주겠다. 이제부터 과거로 메시지를 하나씩 보낼 수 있게 해 주겠다.
메시지는 어느 시점, 어느 사람에게도 보낼 수 있지만, 메시지의 길이는 단 여섯 글자로 제한되니 신중히 만들어라."
이 말을 들은 스덕들은 평소 굴리지도 않던 머리를 열심히 굴리며, 자기 주인들이 득을 볼 수 있는 최선의 시점에
대해 고민하였고, 동시에 여섯 글자 안에 최대한 정보를 많이 밀어넣으려고 노력하였다.
첫번째 스덕은 아직 멸종되지 않은 마빡이였다.
마빡이에겐 3.3혁명을 뒤엎는 것도 매력적이었지만, 그보다 100배 시급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마막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승부조작 들킴"
스덕들은 메시지를 보낸 직후, 과거의 뉴스들을 검색하며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았다.
그런데, 마막장은.. 여전히 마레기가 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미래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마막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승부조작은 들킨다니 하지 말고, 그냥 브로커만 하자고 결심하였다.
물론.. 얼마 후 검찰에게 불려가 브로커만 했다고 항변해 봤지만 탈탈 털렸다.
두번째 스덕은 뱅리건이었다.
뱅리건은 자기 주인이 하도 준우승을 많이 해서 3연꼼이나 광주학살을 뒤집어 엎는 정도로는 어차피 본좌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놓칠 수 없는 것은.. 바로 프로토스 1인자 자리.
그래서 MSL 결승전 직전의 송병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꼭 사업하세요."
스덕들이 뉴스를 검색해 보니, 송병구는 우승을 하기는 커녕, 더 이상 프로게이머도 아니었다.
미래로부터 날아온 이해 불능의 메시지를 받고 한참을 고민하던 송병구는, 메시지에 무언가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결승전 따위 때려치우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사업은 실패하였다.
세번째 스덕은 코독교도였다.
코독교도에게는 선비를 잡고 주인의 우승 횟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현재의 ㅇㅅㅌㅅ 상태를 타파하는 게 우선이었다.
어디서부터 단추를 잘못 채웠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과거의 택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T1 가면 망함"
그 이후 뉴스를 검색해 보니.. 택신은 오랫동안 MBC 게임 히어로에 꿋꿋이 남아 있었다. (물론 그런다고 개인리그
우승이 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MBC 게임이 망하자 나와서 잠시 방황하던 택신은, T1의 유혹을 뿌리치고 스타 2 전향을
발표하였다.
그 후의 스토리는 물론.. ㅇㅅㅌㅅ.. (덤으로 이영호의 단체전 우승 기록이 늘었다.)
네번째 스덕은 북퀴였다.
북퀴는 꼼이 졸라 밉기는 했지만,나름 양심이 있는 스덕이라 자기 주인의 우승 횟수를 억지로 늘려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제동이가 듣는 부당한 비판이라도 좀 없애고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2010년초의 MSL 관계자에게 보냈다.
"온풍기 끄세요"
그 이후 뉴스를 검색해 보니.. Nate MSL 결승전은 사고 없이 무난히 마무리되어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경기력을 보여준
결승전으로 기억되어 있었다.
다만.. 3경기 영상을 찾아 본 북퀴는.. 이영호가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라면을 끓여 경기를 뒤집는 것을 보고 실신했다고 한다.
다섯번째 스덕은 꼼팡이였다.
꼼팡이는 갓영호의 우승 횟수를 더 늘려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코독교도와 북퀴의 자폭 덕분에 이미
그 소원은 실현되었다. 물론 꼼팡이는 워낙에 양심도 없는 녀석이라 자기 주인이 매정우마저 때려잡게 도와줄까 잠시 고민했으나,
곧 맘을 고쳐먹고 KT의.. 아니 스타계의 레전드인 황신을 위한 메시지를 만들어 과거로 보냈다.
"3연속 벙커링"
그리고 뉴스를 검색해 보니.. 황신은 여전히 4강을 뚫지 못한 게 아닌가. 꼼팡이는 황신에게 찾아가 어찌된 거냐고 따졌다.
황신께서 꼼팡이의 귀싸대기를 올린 후 조용히 말씀하셨다.
"안다고 막을 수 있으면 애초에 세 번이나 당하겠냐!"
-끗-
일단 이 글을 쓴 사람이 꼼팡이인건 확실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