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을 갔다온지 한달도 채 되지않아 이번엔 대학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어디 갈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주동자라 할 수 있는 저와 한 친구(이하 A)에 의해 제주도를 자전거로 도는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죠.그런데 남은 한 친구(이하 B)가 문제였죠. 왜냐하면 B는 자전거 초보였거든요. 이 여행을 떠나기 2주전에 급하게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래서 걱정을 했지만 A가 '어쨌든 자전거를 탈 줄 아니까 괜찮을거다'고 해서 그냥 강행했습니다. 그리하여 7월 31일부터 8월 3일 4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도로 가기 위해 온 김해공항입니다. 배가 싸고 좋지만 배는 표가 없더군요... 대체 왜 부산-제주도 배편은 느린배로 단 한척뿐일까요?

아무튼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전 잘 몰랐는데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도는걸 지원해주는 가게가 많더군요. 제 경우엔 제주하이킹이란 곳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전거는 물론이고, 헬멧, 모자, 우비 등의 보호구와 지도, 여행일정까지 전반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더군요.

제주하이킹 앞 도로모습입니다. 출처 : 다음 로드뷰


자, 여기서부터 출발을 하죠. 우선 시계방향vs반시계방향을 결정해야하고, 주로 탈 도로를 선택해야합니다. 보통 일주도로라 불리는 1132번 도로를 타는게 기본이고, 여기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해안도로나 기타 관광지로 빠지는 것이죠.

첫날 이동거리 : 약 32km. 이하 지도의 출처는 네이버 지도.


첫날 저희가 이동한 경로입니다. 여행상담과 함께 받은 지도에서 딱히 가볼만한 관광지도 안 보여서 그냥 숙소까지 다이렉트로 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된 문제가 터졌습니다. 앞서말한 친구 B의 자전거 실력이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첫날부터 두번이나 사고로 죽을뻔했어요. 그 중 한번은 멀쩡히 자전거 도로를 잘 달리다가 균형을 잃고 차도로 개돌했을때인데 차도에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어휴 정말... 덕분에 저와 A는 'B때문에 여행이 끝장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야 했죠.

그렇게 불안불안하면서도 정말 느리게 일주도로를 달리다가 목표로 한 숙소근처에서는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에 볼 관광지가 없긴 했지만 자전거만 죽어라 타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지요. 해안도로는 풍경도 좋고, 바다바람이 불어 시원하기도 했으며, 길도 좋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차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초보 B도 그곳에서 만큼은 편하게 달릴수 있었죠. 다만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그만큼 달리는 거리가 길어졌고 그래서 결국 B는 마지막에 걸어와야했습니다.

그래서 위 지도에서는 2시간 거리라고 나온 거리를 장장 4시간에 거쳐 달려야 했죠. 쉬는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오래걸렸습니다. 여기서 자전거일주는 첫경험인 저희들은 '이래서 다 돌 수 있을까?'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 덕에 이후 여행이 정말 밋밋해지는 결과를 낳게되었죠.

개고생한 친구 B. B 덕분에 A와 저는 정신적인 피로가 장난이 아니긴했지만 어쨌든 육체적으로 가장 고생한건 B이지요. 그 B의 주장으로 삼겹살을 2근을 저녁 한끼동안 처리해야 했습니다. 모두 다 피곤한 상태이긴 했지만 2근이라니... 포식은 했지만 밥은 그다지 못 먹었네요.

민박이야기 - 첫날 숙소는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강원민박이라는 곳입니다. '제주하이킹'과의 연계가 되어있어서인지 자전거가 많이 서있더군요. 음 하지만 시설은 그다지 좋진 않았습니다. 주방이 하나밖에 없는데다가 없는 물품이 많아서 고생했습니다. 주방과 붙은 방을 저희가 차지한 덕에 저흰 편했지만,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이 저희 방 앞을 왔다갔다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죠. 그리고 프라이팬이 없어서 고기를 큰 냄비에다 구워야 했습니다. 고기가 바닥에 쩍쩍 달라붙어서 고생했네요. 씻는곳도 찬물이 나오지 않아서 그야말로 안습.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 (아마)손자의 마음씀씀이(?)는 훈훈해서 좋았지만 역시 시설이 좀... 3인 기준 3만원이었습니다.
by 치미 2009. 8. 10. 03:42
"안녕하세요!"

"안녕 은지야. 오늘도 아빠 병문안 왔니?"

"네!"


은지라고 불리는 소녀는 그렇게 의사에게 대답하면서 재빨리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은지네 아버지는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답니다.  그래서 착한 은지는 학교가 끝나고 매일매일 병원에 와서 아버지를 간호했어요.  병원의 여러 사람들이 달려가는 은지에게 인사를 했어요.  은지는 굉장히 마음착하고 활발한 소녀라서 인기가 많답니다.  

평소에는 은지가 아버지 병실까지 가려면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데도 30분이 넘게 걸리지만, 오늘은 은지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재빨리 병실로 향했어요.  오늘은 굉장히 특별한 날이거든요.






"아빠!!"

소녀는 병실의 문을 벌컥 열면서 들어왔어요.

"와아아아아아아아!!!"

문을 열자마자 병실안의 사람들이 내지르는 고함이 은지의 귀에 들려왔어요.

"아빠! 어떻게 됬어요?!"

"오오! 은지야! 어서와라! 이것 좀 보려무나! 아하하하하하하!"

-쥐쥐!!!!!!!!!!!! 홍진호 선수! 김택용 선수를 잡고 4강에!! 4강에 진출합니다!!!

병실안의 TV 에서는 요즘 한창 기세를 올리는 홍진호 선수가 나오고 있었고, 병실안의 사람들은 제각기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었어요.  특히 아버지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덩실덩실 콩댄스를 추고 계셨어요.  
아무튼 몸도 안좋으신 분이 홍진호 선수만 나오면 저렇게 좋아하신다니깐요.


"이겼어요?"

"허허, 그래! 이겼다! 홍진호 선수가 이겼어!!"

"하하, 정말 그렇게 좋으세요?"

"그래, 이 아빠가 운이 좋아서 죽기전에 홍진호가 우승하는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어허허허허허"

"아이 참 아빠도, 죽는다는 소리 같은건 하지 말라니까요"

"어허허허, 알았다. 알았어. 어허허허허허"



착한 은지는 아버지의 몸이 걱정되었지만, 아버지는 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너무나도 행복하게 웃고 계셨어요.




잠 시 후 간호사가 들이닥쳐서 아버지를 말리며 절대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면서 아버지에게 뭐라고 그러셨지만 아버지는 연신 싱글싱글 웃고 계실 뿐이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스타 팬인 아버지에게서 스타를 알게 되어 스타에 흠뻑 빠진 주변 사람들도 함께 싱글벙글 웃었어요.













"의사선생님, 꼭 좀 부탁합니다. 네?  저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어허... 아버님, 안된다니깐요. 그런 몸으로 나가긴 어딜 나가신다고 그러세요"


은지네 아버님은 심근경색을 앓고 계세요.  병이 너무너무 심해서 지난번에 한번 쓰러지신 이후로 벌써 2달째 병원에 계속 입원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무리한 운동같은건 절대로 삼가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답니다.



"맨날 병실에서 그 콩댄스 추는것만 봐도 제 심장이 다 떨릴 지경이라니깐요.  그런 몸을 해가지고는 어딜 나가시려고... 안됩니다.  절대로 안되요"

"이번 한번만, 딱 이번 한번만입니다.  내가 의사선생님 말 지금까지 잘 들으면서 집에도 고향에도 단 한번 나가지 않고 병실에서만 쳐박혀서 살아왔소.  이번 딱 한번만, 정말 안된단 말입니까?"

"아버님, 마음은 잘 알겠지만 그러면 안됩니다.  과도한 흥분과 자극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아시잖습니까.  그냥 병실에서 TV 로 보시면 안되겠습니까?  마음같아선 그놈의 스타리그도 아예 못보게 하고 싶지만...."

"의사양반, 내 마지막 부탁이오...안되겠소?"

"어허, 안된다니깐요"

"하지만..."

아버지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어요.

"홍진호 선수의.... 홍진호의 결승전이란 말입니다!!! 정말 생애 마지막으로 볼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장면인데...."


"..."


아버지도 울고, 의사선생님도 울고, 병실 문 바깥에서 몰래 엿듣고 있던 은지도 울었어요.  


















"아빠...."

"응..."

"결승전... 가고싶어?"

"그래. 가고 싶구나"

"난 스타같은건 잘 모르겠어.  도저히 이해가 안되.  그냥 TV 로 보면 안되?"

"..."

"...아빠 바보..."

"미안하구나... 이 아빠가 욕심이 너무 많지?"

"..."

"홍진호 선수가 결승전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된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아빠"

"홍진호가 결승전 무대에 서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볼수만 있다면... 행여나 만약에 우승이라도 하는 장면을 볼 수만 있다면... 이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어도 좋을것 같구나..."

"아빠! 자꾸 죽는다는 얘기 하지 말랬잖아!!!!!"

"... 미안하구나."

"정말, 정말 그렇게 가보고싶어?"

"그래. 꼭 가고 싶단다. 이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란다."

"..."

"홍진호 선수 결승에 가게 되면...."

"하지마"

"..."

"죽는다는 이야기 같은건 하지마"

"그래... 내가 홍진호 선수 결승에 가게 되면..."


아버지는 은지의 눈초리를 피하면서 어물거렸어요



"홍진호 선수 결승을 보기만 하면, 이 아버지의 병도 씻은듯이 나을것만 같구나"



은지는 그 말을 듣고 울었어요.  너무나도 서럽게 펑펑 울었어요.  바보 아빠.  그런다고 그 병이 나을리가 없는데.  하지만 자신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의 정말 간절한, 마지막 소원인걸요.



"정말로?"

"그래, 정말로"

"정말로 나을것 같아?"

"응, 그래.  그렇단다"

"정말이지?"

"응"

"그럼 약속.  결승전에 가면 이제 아프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래"



물론 결승전 간다고 있던 병이 나을리는 없지만,  딸은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못이기는 척 속아주기로 했어요.

아버지와 딸은 그렇게 웃으면서, 울면서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었답니다.





















"최성근씨.  주사맞으실 시간이에요"

"...."

"최성근씨?"


간호사는 아버지가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있는 이불을 확 걷어냈어요.


"어? 김씨 아저씨?"

"어. 김간호사. 안녕하신가?"

"아, 아저씨! 아저씨 자리 여기 아니잖아요!!"

"아, 그런가? 요즘 건망증이 심해져서 그만....허허허"

"최성근씨는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걸?"



능글맞게 웃는 김씨아저씨를 보면서 김간호사는 낭패감에 젖어들었어요.  이런 젠장. 어째 은미가 병원에 오지 않을때부터 짐작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말이에요.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TV 에서 결승전의 환호성이 무지막지하게 울려퍼졌어요.

















"아빠, 잘 보여요?"

"그래, 잘 보인단다. 하하하"



은지네 아버지는 지금 꿈과 같은 기분에 젖어있었어요.  홍진호 선수의 결승전에 이렇게 직접 와서 응원을 할 수 있다니, 너무나도 꿈만같았어요.


-네! 저기 보십시오! 지금 어떤 팬 분 께서, 휠체어를 타고 지금 여기 응원현장까지 나오셨습니다!!!  보십시오! 선수들을 향한 이 뜨거운 열기를!


TV 카메라가 관중석에 있는 아빠와 은지를 비추고, 아버지와 은지는 어린아이처럼 너무 좋아하면서 막 손을 흔들었어요.  주위 사람들이 다 돌아보고, 은지는 부끄러워져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아버지는 그래도 너무 좋다고 웃으셨어요.




"하나! 둘! 셋!"

"홍진호 화이팅!!!!!!!!!"



아버지도 주위사람들을 따라서 힘차게 홍진호 화이팅을 외쳤어요.


은지는 아버지가 크게 소리를 지를때마다 기절할 것 같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기분이 너무 좋아보이셨어요.  이렇게 환한 얼굴은 은지도 처음보는 거에요.

혹시나, 은지는 혹시나 정말 홍진호 선수가 우승을 해 준다면 아버지의 병이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약간 가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홍진호 화이팅을 외쳤어요.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어요.





커다란 화면이 연신 홍진호 선수와 상대편 선수의 본진을 비추었고,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경기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어요.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주위의 분위기가 술렁거리고 있었어요.

아버지의 표정도 많이 좋지 않았어요.

어째서, 아직 경기는 이제 시작했을 뿐인데, 왜 다들 표정이 안좋은거죠?

아버지의 얼굴이 불안해지는것을 보면서, 은지의 표정은 그보다 2배, 3배는 더 불안해 졌어요.

어째서, 일을 해야하는 상대편 일꾼들이 다들 일은 안하고 몰려나오고 있는거죠?


"꺄아아악!"

"우와아아아아앗!!!"

"우우우우우우우!"


이윽고 관중석에서 미친듯한 야유와 소름끼치는 비명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햇어요.  은지는 무언가가 본격적으로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은지는 아버지를 돌아보았고, 아버지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빠! 아빠! 왜그래?!"

"으...으으...호, 홍진호가... 홍진호가...SCV 가....으으....으...."

"아, 아빠! 왜그래요 아빠! 정신차려! 아빠!! 아빠!!!"

아버지는 이제 눈을 까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물기 시작했어요.  이런, 큰일났어요!


"누가, 누가 좀 도와주세요!! 우리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가 아프세요!! 제발! 제발 누가 좀 도와주세요!!"


은지는 그렇게 엉엉 울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중석은 이미 광란의 도가니가 되어서 아무도 은지의 외침을 듣지 못했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제발!"  

"은지야!"

"의사선생님!!!!"


다행이에요. 때마침 의사 선생님이 왔어요.  결승전을 보러 온 아버지를 잡으러 왔나봐요


"은지야!"

"의사선생님! 아버지가! 아버지가!!"

"이런, 최성근씨!! 최성근씨! 정신 차리세요!  젠장... 내가 이럴까봐 그렇게 말렸건만..."

"선생님! 죄송해요! 제발! 제발 저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네?!"

"앰뷸런스를 가지고 왔으니까 빨리 옮기자! 어이! 여봐요!  이쪽이야! 들것 빨리!!!"



아버지는 그렇게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후송되었어요.


그때까지도 아버지는 가슴을 움켜쥐고 몸에 움찔움찔 경련을 일으키며 무언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고 계셨어요.

은지는 한번 경기장을 뒤돌아봤어요.

이 제 홍진호 선수의 기지에는 상대방 선수의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고, 홍진호 선수의 일꾼와 상대방 선수의 일꾼들이 서로 엉켜서 싸우고 있었어요.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알지 못할 이상한 경기였어요.  경기장에서는 연신 엄청난 함성이 들려오고 있었어요.

'제기랄... 홍진호 당신! 이러고도 우승 못하게 되면 그땐 정말 가만 안둘줄 알아!!!!'

은지는 마음속으로 홍진호선수와 상대선수인 이름모를 머리 큰 테란 프로게이머를 향해서 간절한 기원이 섞인 독설을 퍼부으면서 앰뷸런스에 올랐어요.

엠뷸런스에 타자마자 뒤에서 무언가 엄청난 함성과 비명소리가 다시 들렸어요.

아버지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몸을 움찔하면서 더욱 더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은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


-찰칵
-찰칵

"아, 최은지씨,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평소에 아버지가 스타리그를 많이 즐겨 보셨나요?"

"저기 최은지씨? 대답 한말씀만..."



아 버지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평소 알던 사람들, 친척들, 병실에서 함께 스타리그를 보면서 울고 웃었던 많은 환자분들, 고마웠던 의사분들, 간호사 분들, 그리고 무슨 소문을 듣고 달려온 온갖 기자들까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하지만 은지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요.  오직 아버지의 영정사진만이 은지의 두 눈에 아프게, 너무나 아프게 박혀서 빠져나올 줄 몰랐어요.




그때 뒤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은지의 눈에 그때 비로소 아버지의 사진 말고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수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홍진호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흑...."


"...."

"흑...흐흑...으아아아아아아앙!"


은지는 홍진호 선수에게 달려가 홍진호를 마구 때리면서 울었어요.


"야...야 이 나쁜놈아!!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아버지가! 으흑, 우리 아빠 살려내! 살려내란 말이야!!!!"


은지는 그렇게, 너무나도 서럽게 펑펑 울었어요.

주위 사람들도 울고, 은지도 울고, 기자들도 울고, 홍진호 선수도 조용히 눈물을 흘렸어요.


" 아버지는... 우리 아빠는... 당신이 우승을 하는 것만 보면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정말 죽기 전에 당신 우승하는걸 꼭 보고싶다고... 매일 그렇게... 정말......으흐흑....아빠....아빠아아......으아아아아앙....."



은지는 홍진호 선수를 앞에 두고 아버지가 떠올라 그렇게 엉엉 다시 울었어요.  주위 사람들도 말을 잃고는 그들을 너무나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어요.


"...최성근씨..."

홍진호 선수의 입이 드디어 열렸어요.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저를 이렇게나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이번에도 보답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흑..."


홍진호 선수도 말을 채 잊지 못하고 울었어요.




주위는 한동안 너무나도 가슴아픈 슬픔에 젖어들었어요.







잠시 후.





-흔들...흔들...


홍진호 선수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흔들...흔들...


한걸음, 한걸음, 어설프게, 조금씩, 한걸음


-덩실~ 덩실~ 덩실~


그리고 이내 힘있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홍진호 선수가, 콩댄스를 추기 시작했어요.



덩실 덩실

덩실 덩실



너무나도 아름답게

너무나도 격렬하게

너무나도 슬프게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준 팬의 염원을 달래주려는 듯, 그렇게 홍진호선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콩댄스를 추기 시작했어요.


이윽고 그 홍진호 선수의 뒤에 있던, 홍진호 선수의 결승상대였던 그 선수도 홍진호 선수의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그 리고 한명, 한명, 홍진호 선수를 따라온 선수들이, 아버지와 함께 스타를 보던 같은 병실 사람들이, 병원 사람들이, 의사선생님이, 간호사 언니들이, 기자들 마저도, 그렇게 다 함깨 흥겹게, 하지만 너무나도 슬프게 콩댄스를 추기 시작했어요.




'...아...'


은지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아롱져 흘러내렸어요.



'아버지, 보고 계세요?'


'홍진호 선수가... 홍진호 선수가, 아버지의 앞에서, 아버지를 위해서 콩댄스를 추고 있어요...'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던 홍진호 선수가...'


'이 많은 사람들이...아버지를 위해서... 다 함께...'


은지의 눈에, 콩댄스를 추던 홍진호 선수의 위로 생전의 콩댄스를 추던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어요.


은지의 눈에 들어온 아버지는 웃고 계셨어요


홍진호가 한경기 한경기 이길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웃으시면서 콩댄스를 추시던 아버지.


자신에게 콩댄스를 보여주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은지는 계속 울었어요.


울면서도, 웃으면서, 그 환한 얼굴의 아버지를 보고 웃으면서, 은지도 아버지와 함께 콩댄스를 추기 시작했답니다.




덩실 덩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3600394
by 치미 2009. 7. 28. 21:30
이영호의 생일날 2연패 후 KTF 숙소의 아침.

찬스막 벅스막 프녕호 안상턱 고강민 배병우 등등 다들 일어났네요.

어? 이영호가 안 보이네요?

침대에서 통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찬스막이 가 봅니다.

"영호야 일어나야지.............어?!"

영호 몸에 열이 있군요. 게다가 눈빛이 풀렸습니다.

"영호야 괜찮니??"

영호는 대답을 못합니다.

다들 당황합니다.

"감독님 영호가 아파요"

감독님도 당황했군요.

".......얼른 업어라 병원에 데리고 가자."

병원에 간 영호는 종합 검사를 받습니다. 의사가 어리둥절해합니다.

"보호자 분 계십니까?"

"저 얘는 프로게이머인데 전 감독입니다. 일단 저한테 말씀하시죠."

"그렇습니까. 이영호군이라고 했나요? 환자분 상태가 이상합니다."

"..........예?"

"검사상 소견이 모두 정상입니다. 분명히 증세는 있는데 원인이 없어요."

"...............어쩌죠......"

"정신적인 문제 같습니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보세요."

결국 정신과 의사와 마주하는 영호.

정신과 의사가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흐음, 이거 참."

"왜 그러십니까 선생님 영호에게 무슨 이상이라도?"

"환자분이 92년생이시죠?"

"네....맞습니다만........"

"정신 분석 결과,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이 드러났습니다."

"...............네?"

"입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쌓였습니다. 게다가 주변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군요."

"저...이 애는 프로게이머라서 대학 입시를 안 치르는데요."

"그래요? 연습량이나 출전 횟수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어떡하면 좋습니까?"

"최면 치료를 시행해보죠. 혹시 환자분이 유독 그리워하는 시절이 있습니까?"

그리워하는 시절이라............

영호는 의사의 인도에 따라 최면에 들어갑니다.

...................영호의 눈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영호야, 오늘 출전이구나. 괜찮아. 형이 이겨줄테니까"

".....정석이 형"

정석은 영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듬직하게 씩 웃습니다.

"무슨 소리야. 결승을 제일 많이 가봤던 내가 에이스지"

홍진호가 특유의 간지나는 미소를 짓습니다.

"어쨌든 에결은 내가 나가겠지"

강민도 웃습니다.

영호의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최초로 나온 곳은 못 찾겠고...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0&sn=off&ss=on&sc=on&keyword=%BD%BA%B0%B6%B9%AE%C7%D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2339
by 치미 2009. 7. 28. 21:30
2011년 10월. 광안리.
신한 위너스 / 프로리그 통합챔피언전.
KTF 대 SKT.

선봉으로 나선 김택용과 이영호는 40분 가까운 대혈전을 펼치고 전용준은 오랜만에 1경기에서 목이 쉰다. 김택용은 이젠 거의 스카웃 수준의 유닛이 되어버린 캐리어를 보란듯 모으며 플레이, 이영호의 멀티를 깨고 승리한다.  두부대 가까이 모인 캐리어의 위풍당당한 위용에 김태형 해설은 게임방송 사상 최초로 해설 중에 목이 메인다.

김태형 : 캐..캐리어가 드디어, 흐.. 드디어, 드디어... 으흑

좀처럼 세리모니를 하지 않는 김택용의 다이내믹한 어퍼컷 세레모니. 스타리그 2회 우승자 이영호는 우키요에(일본 풍속화) 표정으로 굳어버린다.

2경기는 준우승에 한이 맺힌 비운의 프로토스 도재욱과 2010년 최고의 테란으로 거듭난 정복자 박지수의 경기.

전용준 : 아.. 프로브가.. 프로브 한 기가 경기 초반에 이동하는데요..
엄재경 : 저건! 저건 틀림없어요, 네 6파일런! 야하 네 테란상대로 저런 빌드를 쓰네요!
김태형 : 오랜만에 보는 전략인데요.. 저건.. 네. 예전.. 그러니까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네요.김동수해설도 보여줬었죠...

충격에 빠진 관중석 사이 고요한 가운데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 사내가 천천히 일어나며 중얼거린다.

김동수 : 하드코어... 질럿러시....

그 말과 함께 고요하던 관중석에서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온다. 테란이 정찰을 소홀히 하고 앞마당을 가져가는 사이 벌써 질럿은 앞마당에 도착한다. 터지는 커맨드센터와 함께 프로토스 유저들의 환호성과 눈물이 터져나온다.

엄재경 : 여러분들은 왜 프로토스를 시작하셨습니까! 하템의 스톰? 리버의 한방?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프로토스의 로망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저 질럿, 질럿이에요! 아이어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일념하나로 마인밭이건 러커밭이건 그냥 돌진하는 질럿! 저게 바로 남자의 종족, 프로토스입니다!!

계속 추가되는 질럿에 박지수 GG. 도재욱은 관중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세레모니를 펼치고, 프로토스 유저들은 눈물섞인 환호성을 내지른다.

3경기 전상욱 대 박정석. 초반에 대등하던 경기는 전상욱의 탱크가 모이면서 테란쪽으로 기운다. 모두가 SK텔레콤의 3:0 리드를 예상하는 가운데 박정석은 짜내고 짜낸 한방병력을 모으지만, 엄청난 수의 탱크 앞에 질럿과 드라군은 너무나도 약해 보인다.

전용준 : 아~ 전상욱선수 탱크 진군하는데요...
엄재경 : 네 박정석선수 힘듭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네~
김태형 : 아 그런데 지금 다리지형에서 탱크가 약간 뭉친 듯한...

그순간.

"펑!"

!!!!!!!!!!!!!!!

그 마인은.
지금까지 그 어떤 마인보다.
더 큰 폭발을 일으켰다.

전용준, 엄재경, 김태형 : 아!!!!!!!!아!!!!!!!!!!!!!! 마인대박!!!!!!1 역대 두번째, 아니 역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뚫었어요! 프로토스, 한방, 있거든요! 네 진군하는 질럿, 드라군, 역대 최고의, 아아 대박이에요!!!!!

순식간에 줄어든 탱크를 질럿드라군이 정리하며 단숨에 앞마당에서 본진까지 격파. 박정석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경례 세레모니를 작렬시킨다. 이미 늦가을의 광안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있다.

4경기는 최연성 대 박찬수. 2010년, 어렵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골든마우스를 따낸 최연성의 경기력은 전성기 시절 그 이상이었다. 박찬수가 어떻게 해보려고 바둥대는 사이 최연성의 메카닉 병력은 모이고, 화면을 뒤덮는 장판파 탱크들.

김태형 : 아~ 답이없어요~ 저그 망했어요~
전용준 : 네, 안타깝지만, 저그에는 마인이 없습니다.

GG.
100게임도 넘게 연습했다며 인터뷰에서 자신을 보이던 박찬수는 눈물을 보이고, 경기장은 묘하게 고요했다. 최연성은 타임머신을 나와 그런 광안리를 당연하다는 듯 훑어보았다. 10만명 모두가, 최연성이라는 한 남자에 압도당해 버린 느낌이었다.
SK텔레콤의 3:1 리드.

5경기. 이승석 대 김재춘의 저그 대 저그전. 0.5초라도 타이밍이 틀리면 한번에 밀려버리는 저저전이기에 양선수는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 순간, 뮤탈접전에서 아스트랄하게 터져나오는 스커지 컨트롤. 관중석은 다시한번 환호한다.

전용준 : 네! 와~ 환상의 컨트롤이네요!
김태형 : 이쯤 되면 저희가 하고싶어지는 말이 있는데.. 괜찮으려나요?
엄재경 : 껄껄 뭐 어떻습니까 저쪽 동네에서도 이해하겠죠



해설진 일동 : 김~재~춘~~!

환호하는 관중들. 무려 13년 만에 MBC게임과 온게임넷이 진정으로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요즘 사회, 양 라이벌의 극적인 만남은 광안리의 밤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장식했다.
이승석 GG. KTF의 3:2 추격.


6경기는 최근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팀의 테란 주축이 된 오충훈과 KTF 저그 고강민의 대결. 팀의 모든 것을 짊어진 고강민은 초인적인 전투력을 발휘, 경기는 눈이 정화되는 명승부 난전으로 이어진다.

전용준 : 야~(목소리 갈라짐) 두 선수 치열한 경기네요! 명승부입니다!
엄재경 : 네 고강민선수 가난하게 출발해서 멀티를 많이 가져가지 않는 대신에 상대방 테란도 이리저리 치면서 부자가 못 되게 하고있죠~
김태형 : 저 스타일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요... 가난하면서도 공격적이고.. 빠른 체제전환...

관중들도 알고 있었다. 10년 넘은 올드 팬들은 이미 심각한 표정으로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있었고, 해설진은 그것을 차분히 긍정했다.

해설진 일동 : 폭풍.

홍진호를 아는 모두의 눈가가 다시금 촉촉해졌다. 공군 제대후 프로게이머의 길은 포기하겠다며 너털웃음을 짓고 떠나간 남자. 누구나 그를 비웃었지만 누구나 그를 비웃지 않았다. 누구나 그의 악질까였지만 누구나 그의 열성팬이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보여준 저그의 희망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전용준 : GG~! 오충훈선수 GG선언입니다!
엄재경 : 네 고강민이 오충훈을 잡네요~ 역시 스타는 모르는거에요 껄껄껄



7경기 에이스 결정전. 여기까지 왔다.
경기장은 최연성의 승리 때처럼 묘하게 고요해져 갔다.
유리장 같은 침묵. 돌멩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그대로 와장창 깨어질 침묵이었다.

전용준 : (떨리는 목소리) 네 그럼.. 선수 입장을.... 양팀 선수, 발표해 주십시오!

SK는 최연성? 역시 최연성이겠지? 어쩌면 김택용? 각자 모두가 속으로 추측하는 가운데, 초반에 열심히 춤을 추다 지쳐 앉아 있던 벙키 코스튬이 갑자기 머리를 벗는다.

"임!!!!! 요!!!!! 환!!!!!!!!!"

E-sport를 만들어낸 장본인, 테란의 황제.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챙겨 천천히 타임머신으로 걸어 올라가는 임요환을 보며 너도나도 함성과 환호,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몇몇 여성팬들은 경기고 뭐고 목놓아 울고 있다. 누군가 임요환의 연호를 시작한다.

"임요환...! 임요환...! 임요환...!"

10만명이 하나되어 외치는 연호가 광안리에 울려 퍼졌다. 임요환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KTF 벤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전용준 : 자 그럼, KTF 에이스결정전, 선수는 누구입니까!

팟..!
바로 그 순간, 스튜디오의 모든 조명과 백 스크린이 꺼져 버린다. 뭐지? 방송사고인가? 캄캄한 가운데 다들 술렁이는 사이,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백스크린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audio)"꼭 우승하고 싶죠"

광안리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파도가 높아지고 일부 관중들을 덮치지만 아무도 그것에 불평하지 않는다. 관중들의 턱이 벌벌 떨려온다. 이미 퉁퉁 부은 눈에서는 새로운 눈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광안리에, 폭풍이 오고 있다.

"홍!!!!!!!!!진!!!!!!!!!호!!!!!!!!!!!!"

팟!
조명이 켜지자 이미 홍진호가 KTF타임머신에 앉아 있다. 기절하는 여성팬이 속출하며 남성팬들 몇몇은 이미 경기장에 난입하려 시도하다 안전요원에 제지된다. 전용준은 말조차 두렵다는 듯 더듬거리며 발표한다.

전용준 : 네, 이번..... 위너스 프로리그, 에이스결정전은........

임진록이.... 성사되었습니다!!!!!!




와 아 아 아 아 아




광속조인. 게임 스타트.
그다지 멀지 않은 공중상의 거리.
마린 한기가 나오는 순간, SCV 3기가 저그 진영으로 곧바로 출발한다.

전용준 : 아니, 저것은...
김태형 : 네 그렇죠?
엄재경 : 허허, 설마.....

벙 커 링!!!!!!!!!!!!!!!

여성팬들 중 울지 않는 이는 없다. 비명과 괴성이 난무하고 e-sports 사상 최초로 경기장에 물병이 난입하며, 누군가 경기장에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한다. 안전요원은 제지하기는 커녕 같이 달려가 임요환의 멱살이라도 잡아 끌어낼 기세다. 하지만 두 선수는 밖의 시끄러운 사정에 전혀 개의치 않고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때, 관중석의 누군가 벌떡 일어나 외친다.

"홍진호는 뭐야! 뭐냐고!"

벙커링에 정신이 팔려 홍진호의 본진은 비추지도 않았던 옵저버는 황급히 저그 진영을 찍는다.
0.5초간의 정적. 그리고.....
이럴 수가...


4 드 론!!!!!!!!!!!!!!!!!!!!!!!!!!!!!!!!!!!!!!!!!!

마린은 도착하자마자 잡히고, 벙커를 짓지 못한 SCV 3기 또한 허무하게 잡혀버린다. 테란 본진으로 뛰기 시작하는 저글링들. 이미 경기장의 의자는 다 내팽개쳐진다. 10만명이 넘는 팬들이 너도나도 스테이지 코앞으로 몰려든다. 그들 머릿속의 마음은 다 같았다.

설마, 드디어, 말도 안돼, 이제야......












Slayers_'Boxer' : GG












전용준 : 홍진호 선수 승리! KTF매직엔쓰으~~~ 위너스프로리그~~~~~~~~ 우승입니다!!!!!!!!!


기다렸다는 듯 노란 수건의 홍진호 팬클럽 회원들은 스테이지 아래에서 눈물을 흘리며 콩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흡사 미친것 같은 그들의 춤. 콩댄스를 추던 사람들 사이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대성통곡이 이어진다. 홍진호는 타임머신을 박차고 나온다. 환희. 비명. 미칠 것만 같은 기쁨에 그대로 관중석에 몸을 던지고, 락카페를 방불케 하는 슬램이 이어진다. 감격과 기쁨의 순간, 어떤 말이 필요하랴. 해설진조차 아무 할말을 잃고 시상식 준비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스테이지 위에 올라선다.

















"E-sport 공인심판 창석준입니다. 방금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에서 홍진호선수의 gg응답이 ggg로 1회 더 입력되었습니다. 홍진호선수의 몰수패를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made in 스갤은 아닌걸로 알고있지만... 편의상 스갤문학으로 분류...

여러버젼이 있지만 본인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본걸로...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on&divpage=10&sn=on&ss=off&sc=off&keyword=%C0%AF%C0%AF%C8%F7&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353
by 치미 2009. 7. 28. 21:30
그리하여 맞이한 셋째날. 이날엔 제가 부산에 오고자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바로


부코!

...나도 참 막장이지... 부산까지 와서 태종대는 안 보면서 부코는 보고...

아무튼 봤습니다. 그런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규모가 엄청 작더라고요... 그래도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부산에서 열리는게 이러니 대구에서야... 알만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대구 엑스코에는 아직까지 지하철도 안 뚫려있어서...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건 제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도 규모가 너무 작아서 별로였습니다. 코스프레도 하는 사람이 적었는데 대신 고퀼이더군요. 코스프레만큼은 서울보단 부산이 위인듯.

그리고 지하에 맥도날드가 있는데 여기 맥도날드는 런치타임따위 없습니다. 시발 뭐 그딴 곳이 다있어.

어... 그리고 그 다음엔 부산에 딱히 볼 것도 없고 해서 다음 목적지인 진주로 향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나름 힘들었던지라 기차안에서 자리잡은 뒤에 찍었네요. 부전역에서 출발했는데 출발하기전 입구에 있는 시장의 한 떡볶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는데 떡 갯수당 가격을 매겨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맛은 있더라고요.

3일차는 거의 부산에서 진주로 가는 약 3시간의 일정덕분에 이렇게 정말 별일없이 보냈습니다. 진주의 찜질방은 확실히 규모가 작더라고요. 게다가 요즘 목욕탕에선 볼수없는 '비절수 세면기(정식명칭은 몰라서;;)'가 있더라고요. 왜 누르면 물이 일정하게 나오는거 말고 예전에 수도꼭지를 올리고 내림에 따라 물이 나오는 그거. 뭐, 덕분에 편하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찜질방이란 곳이 밤이 늦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단 한곳의 '사우나'도 운영하지 않더군요. 이뭐...

아무튼 다음날. 마지막인 4일차입니다. 진주에는 친구가 자신의 친구(즉 저에겐 친구의 친구가 되는거죠)가 있다는 이유로 왔습니다...만, 역시나 계획이 짱짱한건 아니었기에... 대충 시내에서 밥을 먹은 뒤에 진주성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이지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그 장소입니다. 진주시민은 무료로 들어갈수있지만 외부인은 관람료를 내야 하더군요.


진주성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정자. 여기가 대박이었습니다. 그냥 앉아서 남강을 바라보며 쉬니까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여기 앉아서 몇시간이고 이야기를 하는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맞겠죠? 논개가 왜군의 적장과 친해져서 결국 동반자살한 곳이? 설명같은건 읽지 못해서... 이 곳의 정확한 명칭도 모르겠고... 아무튼 정말 좋은곳이었습니다. 진주시민은 참 좋겠더라고요.

그 뒤로는 진주성 내부를 적당히 돌면서 박물관도 한바퀴 돌고, 그리고 집을 향해 갔습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남는게 얼마없는 여행이지만 저에겐 이게 딱 맞아요. 비교적 중요한 곳 소수만 선택해서 본 뒤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요. 이제 곧 여행을 또 한 번 떠나게 될 것 같은데 이번엔 또 어떤 여행이 될 지 기대되네요.
by 치미 2009. 7. 24. 04:20
첫째날을 보내게 될 찜질방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부산에 가자!'는 것만 결정되서 온거지 '부산의 이곳에 가자!'는게 결정된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갈치시장 - 해운대 라는 큰 틀을 세우고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우선 계획대로 자갈치시장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정말 바다라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보기만해도 시원했습니다.

여기에 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본래 해물짬뽕을 노리고 있었던 저희는 사방에 횟집밖에 보이지 않는것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이때가 시간은 오후였지만 저희에겐 첫 식사였기때문에 회는 조금 꺼려졌고 결국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아구찜을 먹었습니다. 친구중 한놈은 해물을 정말 싫어하는 놈이라 그 녀석은 콩나물만 먹어야했죠. 참고로 그 아구찜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하철로 내려온뒤에 지하철역사에 있는 관광지 지도를 보면서 자갈치시장과 해운대 사이 - 부산 지하철 노선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는 각각 거의 동/서의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 에 어디 갈만한곳이 없나 보고있는데 지나가던 한 부산아재의 도움으로 근처 용두산공원에 가게되었습니다.


여기였는데 지상에서 이 산위에 있는 공원까지 올라오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정말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많았는데 그저 그랬습니다. 타워와 같은 건물안에는 입장료를 내야하는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았구요. 비둘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이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해운대로 ㄱㄱㄱ


도착했을땐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려는 때였기에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그 옆으로 걸어가면 동백섬이라는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저 건물옆에 나무계단이 있어서 갈 수 있게 되어있지요.


지나가면서 본 의문의 인어상. 비석은 세워놨는데 나무길은 저곳과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누구를 위한 비석인지 의문이었습니다. 아마 저곳에서 사고가 몇번 있어서 지금과 같이 길이 없어지게 된거겠지요. 제 친구 한명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가서 읽고 왔습니다. 설화가 써져있었는데 아무튼 저 인어가 이 곳을 지킨다고 하던가? 그녀석이 그닥 똑똑한 놈이 아니라 ㅡㅡ;;


뭐, 이렇게 경치가 좋습니다. 낚시금지라 써져있지만 그런거 없이 중간중간에 낚시하시는 분들도 꽤나 계시고...



...사진상으론 아무것도 없는 의문의 사진입니다. 다만 동백공원의 한 부분에서는 그곳에서 육안으로 '대마도'를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개없이 맑은 날이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보다시피 안개가 자욱해서... 그리고 그 옆으로 '오륙도'라는게 보인답니다. 육안으로는 어렴풋이 보여서 찍어봤는데 사진에선 영 안 보이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찍은 광안대교. 밤에는 야경이 쩝니다. 이렇게요.


이 사진은 밤에 자기위해 들어간 찜질방 창문에서 각도가 좋길레 찍은 사진입니다.

제 카메라가 좀 고물이라 사진이 깨끗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겨우 이거 하나 건졌습니다.

저 등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게 인상적입니다.

아무튼 동백섬을 다 돈 다음에 '걸어서' 광안리 해숙욕장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정말 멋진 건물들이 많아서 뭐랄까, 약간 놀라며? 감탄하며? 그렇게 왔습니다. 가는길에 정말 배고프고 다리아파서 힘들었는데 중간에 맥도날드 간판이 있더군요. 얼른 달려가서 즐겁게 먹으며 쉬었습니다. 그 맥도날드는 꽤 길 안쪽에 있는데 간판을 도로쪽에 세워두었더군요. 덕분에 정말 살았습니다.

음... 바다까지 가놓고 수영을 한 것도 아니고 회를 먹지도 않았군요. 수영이야 애초에 계획에 없었으니까 뭐... 게다가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부니까 굳이 수영을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회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꼭 먹고 말거에요!

참고로 박물관은 저희 여행구성원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따분한 곳이라 여행대상에서 애초부더 제외됬습니다. 태종대는 가보고 싶었지만 지하철이 뚫려있지 않아서 패스. 저희는 기차나 지하철을 사랑합니다.

이 곳 찜질방에도 만화책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마스터 키튼'이라는 만화책을 접했는데 정말 엄청 재밌었습니다. 전날에 간 찜질방은 찌질한것들 밖에 없었는데 여긴 재밌는것들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다음에 꼭 '마스터 키튼' 전권을 사서 읽고 말겠어요!
by 치미 2009. 7. 24. 04:02
방학을 한지 일주일 약간 넘은 시점에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한 번쯤 국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5월에 노통이 돌아가시고 나니 괜히 봉화마을에도 한 번 가보고싶어서 출발했습니다. 계획이라는건 정말 개코도 없이 그냥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출발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봉화마을이네요. 봉화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진영역으로 가야합니다.


역에서 나온뒤 눈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서 나오는 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걸어가다 보면 봉화마을로 가는 버스가 있는 버스터미널이 나옵니다.


바로 이 57번 버스이지요. 요금은 아마 천원이었을겁니다. 참고로 이 버스는 배차간격이 약 2시간입니다. 9시 - 11시 - 1시 - ... 이렇게 갔죠. 저흰 그냥 무작정 일찍 갔다가 버스만 한시간 기다린다고 지겨워죽는줄알았습니다. 혹시나 갈 사람은 참고하세요.

그리고 여기가 시골이긴한데 그렇게 '깡촌'은 아닙니다. 뭐, 기차역도 있는데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전 대통령도 계신곳이니... 나름 있을건 다 있더라고요.

뭐, 아무튼 그렇게 버스를 타고 약 10분? 20분? 정도 가더니 봉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금방이더군요.


도착한 날(0702)에는 아직 49재(0710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여전히 분향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던 이 건물. 일종의 박물관 비슷한 구실을 하려던것 같은데 때가 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냥 추모장소가 되어있더군요. 건물도 그닥 크지않고...

이제 남은건 봉화산 뿐이죠. 대통령은 이제 없고, 집도 공사를 하는지 접근이 용이치않아서 남은 곳이 산말고는 마땅히 없었습니다.


올라가기전에 한컷~ 문제의 그 바위입니다. 넵.

이 산이 그렇게 높거나 하진 않은데 맨 처음에 올라가도록 되어있는 계단이 단이 너무 높아서 올라갈때 힘이 정말 많이 들더군요. 애들을 끌고 나온 부모님들은 정말 지나치게 높은 단을 보고 그냥 포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본래 부엉이바위로 가는 통로역할을 하는 다리입니다...만 예의 그 사건이후로 봉쇄된 모습입니다. 저 너머에서는 경찰로 추정되는 분이 지키고 계시더군요.


뭐, 금방 정토원까지 올라왔습니다. 더 올라갈수는 있지만 사실상 정상이나 다름없죠. 밑을 내려다 보며 몇장 찍었습니다.


부엉이바위 보는곳이라고 친절하게 표시된 지점이 있길레 그곳에서 부엉이바위도 몇장 찍어봤습니다.


그 날 경호원이 갔다는 정토원입니다. 뭐, 그냥 절입니다.

여기서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인상적이었던 점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판기. 저도 꽤나 운동부족이지만 그녀석은 리얼 운동부족입니다.(8월 4일 입대라는데 그래서 어떻게 될지...) 그래서 정말 도중에 쓰러질기세로 힘들게 올라와서 자판기를 보고 음료수를 뽑으려고 했죠. 그런데 지폐를 도저히 받지 않는겁니다. 마침 제가 동전이 꽤 있었기에 1500원짜리 이온음료를 뽑았죠. 그런데 어째선지 자판기가 돈을 거슬러주는겁니다. 무려 800원을! 지금 생각해도 어째서 거스름돈이 나왔는지는 미스테리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무료 생수제공. 사실 자판기 옆으로 난 길로 가서 정토원쪽으로 가면 정토원쪽에서 무료로 시원한 생수 한통씩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어찌됬든 더운 날씨였기에 갈증이 있었던 저와 제 친구는 즐겁게 생수를 얻어 마시며 불교를 찬양하며 어째선지 개독을 까며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산을 타고 내려온뒤에 주인없는 집도 한 컷. 봉화마을에서 다시 진영역쪽으로 가는 버스 역시 2시간 간격입니다. 고로 57번 버스를 타고 봉화마을로 들어온 뒤에 약 1시간 혹은 3시간 구경하면 다시 57번 버스를 타고 돌아갈수있죠. 저희는 산을 타고 내려온뒤에 대충 1시간이 되어서 적절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확하게 맞지는 않아서 정토원과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팜플릿을 빼내 읽어봤습니다. 무난하더라고요. 그런데 노무현 전대통령의 팜플릿은 좀 웃겼습니다. 출생과 성장과정, 태몽, 유년시절에 대해 쓴 부분에서 국어교과서 '설화'부분에 수록될법한 글이 써져있었거든요. 인간적인 면모가 인상적이었던 대통령인데 팜플릿에선 신화화(?)됨으로써 생긴 괴리감이 웃겼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는 부산. 부산역은 참 크더라고요... 노숙자도 많고... 부산역 앞 광장에 왠 노숙자가 그렇게.. ㅡㅡ;;

아무튼 이 날 일정은 사실상 이걸로 끝이었습니다. 봉화마을에 간 저와 제 친구 이외에 또 다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이 날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늦게 합류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구체적인 관광은 내일 하기로 하고 저와 제 친구는 아무래도 좋을 곳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멀쩡한 산모와 아이를 킬한뒤에 발뺌한 일신기독병원. 그런 상식이하의 짓꺼리를 했다는 글을 읽었을때엔 허름한 동네병원을 생각했는데 꽤나 규모가 있는 병원이라 놀랐습니다. 이정도 되는 주제에 그런 상식이하의 짓을...

이러고도 시간이 주체할수없을정도로 남아서 교보문고 부산점에 가서 책을 읽으며 잉여잉여거리다가 남은 친구 하나와 합류하여 부산역앞 찜질방(지하철 5번출구로 나간뒤에 보이는 골목길으로 쭉 들어가면 보입니다)에 가면서 하루를 끝맺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 이 찜질방에는 만화책을 꽤 구비해두었던데요, 그 중 한 만화책을 읽고 나서 저와 제 친구가 다 함께 바닥을 뒹굴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축구만화로 시작하더니 조폭만화로 변하고 결국 교도소로 간 주인공이 이상한 룰의 축구를 하다가 반항의 의미로 다함께 자살골넣으며 끝. 정말 전개가 예상불능의 막장전개라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by 치미 2009. 7. 2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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